시장사람들 12
철물점 허사장
-시장 사람들 12
각종 철물 전기부속 주택설비 보수전문
가게 창에 큼직하게 페인트로 새겨놓고
그 아래 작은 글씨는 ‘막힌 곳 뻥 뚤슴니다’
다들 명절 한몫 볼 때 한숨만 날리다가
장마 들고 추위 오면 부산떠는 발걸음
방수도 보일러 수리도 척 보면 척척착착
술 때문에 허술인지 수리 잘해 허수린지
손님 한창 들 시간 낮술이 거나해져
뉘 집이 얼마큼 버나 염알이 나다닌다
세상만사 별 거 있나 막힌 곳 뚫는 거지
이래저래 답답한 속 술술 뚫는 술에 젖어
오늘도 한 곡조 뽑네 ‘청춘을 돌려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