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식당 하동댁/ 이광

시장사람들 13

by 이광

하동식당 하동댁

-시장 사람들 13



점심때 맞추어서 재첩국 끓여놓고

빨간 루주 바른 입술 담배 한 대 꼬나문다

벚꽃이 난분분하던 섬진강이 떠오른다


물이야 흘러가도 강은 늘 곁에 있어

여전한 개구쟁이 방앗간집 그 머스마

어무이 막내를 업고 놉일 갔다 오시네

고향땅 왜 그토록 뜨려고만 했을까

봉지빵 점심이던 봉제공장 견디다가

남포동 룸살롱 시절 꿈을 팔아 사들인 꿈

인연이 등돌리면 팔자거니 여기면서

재첩국 펄펄 끓듯 우려내지 못한 진국

뼈 속에 바람이 드네 그 바람이 시리네

마을금고 모아둔 돈 부쳐줄 데 이제 없고

옆집서 하도 졸라 난생처음 만난 그분

이웃을 사랑하란 말 나 들어란 소린갑다

keyword
금요일 연재
이전 27화철물점 허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