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이 들어간 말투는, 듣는 사람이 알아챈다. 말보다 먼저 불안이 전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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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화에서 우리는 역설을 다뤘다. 은은해지려고 노력하는 것 자체가 힘을 주는 일이라는 것. 그래서 은은함은 목표가 아니라 방향이라는 것.
하지만 방향을 안다고 해서 걷기가 쉬워지는 건 아니다.
우리는 여전히 일상에서 힘을 준다. 목소리를 높이고, 말을 서두르고, 과장하고, 증명하려 든다. 그걸 알면서도 멈출 수 없다. 왜냐하면 그게 습관이 되어버렸으니까.
그렇다면 이제, 구체적으로 들어가 보자.
어떻게 말투에서 힘을 뺄 것인가.
단, 기억하라. 이것은 체크리스트가 아니다. "이렇게 하면 은은해진다"는 공식이 아니다. 그저 방향을 제시할 뿐이다. 알아차리고, 놓아주고, 다시 시작하는 것. 그 반복.
힘이 들어간 말투는 어떻게 들리는가
먼저 관찰부터 하자.
힘이 들어간 말투는 금방 티가 난다. 들으면 안다. 뭔가 과하다는 느낌. 억지스럽다는 느낌. 연출되었다는 느낌.
목소리가 높다:
필요 이상으로 크다. 주의를 끌려고 애쓴다. "내 말 들어!" 하고 소리친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그 큰 소리는 자신감이 아니라 불안의 표현이다.
말이 빠르다:
숨 쉴 틈 없이 쏟아낸다. 상대가 끼어들까 봐, 반박할까 봐, 관심을 잃을까 봐 두려워서. 그래서 재빨리 말한다. 하지만 빠를수록 가볍게 들린다.
수식어가 많다:
"진짜 진짜", "엄청 엄청", "완전 완전". 강조하려고 쓴다. 하지만 많을수록 약해진다. 마치 느낌표를 10개 붙이는 것처럼.
끝을 올린다:
"~거든요?", "~잖아요?". 확인받고 싶어서. 동의받고 싶어서. 하지만 물음표는 확신 없음을 드러낸다.
말이 길다:
한 문장에 모든 걸 담으려 한다. 설명하고, 변명하고, 정당화하고. 하지만 길수록 힘이 빠진다. 듣는 사람도 지친다.
이 모든 것이 힘을 주는 방식이다. 그리고 듣는 사람은 안다. 말은 안 하지만 느낀다. "이 사람, 애쓰고 있네."
호흡: 모든 것의 시작
말투에서 힘을 빼려면, 먼저 호흡부터 봐야 한다.
호흡이 얕으면 목소리가 가늘어진다. 가늘어지면 불안해 보인다. 불안해 보이면 힘을 더 준다. 목소리를 높이고, 빠르게 말하고, 크게 말한다. 그래서 더 힘이 들어간다.
악순환이다.
반대로, 호흡이 깊으면 목소리가 울린다. 울리면 안정적으로 들린다. 안정적이면 힘을 뺄 수 있다. 조용히 말해도, 천천히 말해도, 작게 말해도 전달된다.
선순환이다.
실습:
지금 당장 해보라. 숨을 깊게 들이마셔라. 배까지. 3초. 그리고 천천히 내쉬어라. 5초.
그 상태에서 말해보라. "안녕하세요."
어떤가? 목소리가 낮아지고, 안정되고, 울림이 생기지 않는가?
이게 호흡의 힘이다.
대부분의 사람은 가슴으로만 숨을 쉰다. 얕고 빠르게. 특히 긴장하면 더 그렇다. 그래서 목소리가 가늘어지고, 떨리고, 불안정해진다.
하지만 배로 숨을 쉬면 달라진다. 횡격막이 내려가고, 폐가 확장되고, 더 많은 공기가 들어온다. 그 공기가 목소리를 받쳐준다.
요가나 명상을 해본 사람은 안다. 호흡이 바뀌면 모든 게 바뀐다. 몸이 이완되고, 마음이 차분해지고, 목소리가 안정된다.
말하기 전에 한 번만 깊게 숨 쉬어라. 그것만으로도 달라진다.
속도: 천천히 말하면 무게가 생긴다
빠르게 말하는 사람은 불안해 보인다.
왜 서두르는가? 상대가 끼어들까 봐. 관심을 잃을까 봐. 반박할까 봐. 그래서 재빨리 말을 쏟아낸다.
하지만 그 서두름이 역효과를 낸다. 듣는 사람은 압박감을 느낀다. 숨 막힌다. 그리고 무의식적으로 거부한다.
반대로, 천천히 말하는 사람은 여유로워 보인다.
왜 천천히 말하는가? 서두를 필요가 없어서. 상대가 끼어들어도 괜찮아서. 반박해도 괜찮아서. 확신이 있어서.
그 여유가 신뢰를 만든다. 듣는 사람은 편안해진다. 그리고 귀 기울인다.
천천히 말하면 무게가 생긴다.
같은 말도, 속도에 따라 다르게 들린다.
"괜찮아요." (빠르게) → 불안해 보임
"괜찮아요." (천천히) → 확신 있어 보임
"제 생각엔 말이죠." (빠르게) → 변명처럼 들림
"제 생각엔." (천천히) → 의견처럼 들림
속도를 늦추는 것만으로도, 당신의 말은 무게를 얻는다.
실습:
평소 말하는 속도의 70%로 말해보라. 의식적으로 늦춰라. 처음엔 어색할 것이다. 너무 느린 것 같을 것이다.
하지만 녹음해서 들어보라. 생각보다 자연스럽다. 오히려 더 듣기 좋다.
사람들은 자기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빠르게 말한다. 70%로 늦춰도, 객관적으로는 적당한 속도다.
쉼표: 침묵도 언어다
힘을 주는 사람은 쉼 없이 말한다.
문장과 문장 사이에 틈이 없다. 말을 멈추면 상대가 끼어들까 봐. 주도권을 잃을까 봐. 그래서 쏟아낸다.
하지만 쉼표가 없는 말은 숨 막힌다. 듣는 사람이 소화할 시간이 없다. 그래서 흘러간다. 기억에 남지 않는다.
반대로, 힘을 빼는 사람은 침묵을 둔다.
문장을 말하고, 쉰다. 상대가 생각할 시간을 준다. 그 침묵이 말의 무게를 만든다.
침묵도 언어다.
말보다 더 강한 언어다. 왜냐하면 침묵은 여백이고, 여백은 상상의 공간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보자.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첫째로 이러이러하고 둘째로 저러저러하고 셋째로..."
vs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3초 쉼) 왜냐하면... (2초 쉼) 이러이러하기 때문입니다."
어느 쪽이 더 무게 있는가? 후자다.
쉼표는 강조를 만든다. 상대의 주의를 집중시킨다. 그리고 말의 울림을 준다.
실습:
문장이 끝나면 3초 쉬어라. 다음 문장 전에 2초 쉬어라. 의식적으로.
처음엔 엄청나게 어색할 것이다. "내가 지금 뭐 하는 거지?" 싶을 것이다. 침묵이 너무 길게 느껴질 것이다.
하지만 상대에게는 자연스럽다. 오히려 듣기 편하다.
우리가 느끼는 침묵의 길이와, 상대가 느끼는 침묵의 길이는 다르다. 말하는 사람에게는 3초가 30초처럼 느껴지지만, 듣는 사람에게는 딱 적당하다.
톤: 낮으면 안정적이다
목소리가 높으면 불안해 보인다.
왜 목소리가 높아지는가? 긴장해서. 흥분해서. 주목받고 싶어서. 하지만 높은 목소리는 가볍게 들린다. 아이처럼. 급한 것처럼.
반대로, 목소리가 낮으면 안정적이다.
차분하고, 편안하고, 믿음직하다. 권위가 느껴진다. 말 그대로 "무게"가 있다.
실습:
평소보다 한 음 낮게 말해보라. 의식적으로 목소리를 내려라.
처음엔 어색할 것이다. 너무 낮은 것 같을 것이다. 하지만 녹음해서 들어보라. 훨씬 듣기 좋다. 안정적이다.
단, 억지로 낮추지 마라. 힘을 줘서 낮추면 오히려 부자연스럽다. 대신 호흡을 깊게 하고, 이완하라. 그러면 자연스럽게 목소리가 낮아진다.
수식어: 덜어낼수록 강해진다
"진짜 진짜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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