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광양회 7화 데이터의 진실

진실을 말하는 자가 가장 위험하다"

by 크리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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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1월 29일, CIA 랭글리 본부 브리핑룸


데이비드는 상하이에서 구한 USB 데이터를 바탕으로 긴급 브리핑을 하고 있었다. 참석자는 윌슨 부국장, NSA 국장, 국방부 차관보 등 핵심 인사들이었다.

"중국의 용린 프로젝트는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진보되어 있습니다."

데이비드가 화면을 가리켰다. 용린 칩의 내부 구조가 3D로 표시되어 있었다.

"7 나노 공정으로 제작했지만 성능은 TSMC 3 나노를 능가합니다. 더 충격적인 건..."

그가 다음 슬라이드로 넘어갔다.

"이 칩을 설계한 건 인간이 아닙니다. 14억 중국인의 실시간 데이터로 훈련된 AI가 직접 설계했어요."

회의실이 술렁였다.

"말도 안 되는 소리야." NSA 국장이 끼어들었다. "AI가 인간보다 뛰어난 칩을 설계한다고?"

"증거가 여기 있습니다." 데이비드가 단호하게 말했다. "이 설계 패턴은 인간의 논리로는 불가능해요. 완전히 새로운 아키텍처입니다."

윌슨 부국장이 의심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데이비드, 이 정보를 어떻게 구했다고 했지?"

"현지 소스를 통해서입니다."

"현지 소스?" 국방부 차관보가 날카롭게 물었다. "혹시 그 중국 여성과 관련이 있는 건 아닌가?"

데이비드의 심장이 뛰었다.

"그건... 기밀사항입니다."



같은 시각, 베이징 구치소


샤오메이는 차가운 독방에 앉아 있었다. 3일 전부터 계속된 심문으로 지쳐 있었다.

문이 열리고 국안부 조사관이 들어왔다.

"린샤오메이, 마지막 기회다. 솔직하게 말하면 형량을 줄여주겠다."

"저는 아무 잘못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럼 미국 스파이와 만난 건 뭐지? CCTV에 다 찍혔어."

조사관이 사진들을 테이블에 던졌다. 데이비드와의 만남이 선명히 찍혀 있었다.

"그분은... 대학 동기입니다."

"대학 동기가 CIA 요원이라고? 그것도 우연의 일치인가?"

샤오메이는 입을 다물었다.

"좋아. 그럼 이것도 설명해 봐."

조사관이 또 다른 사진을 보여줬다. 상하이 항구에서 데이비드를 도와주는 장면이었다.

"이것도 친구 도움인가?"

샤오메이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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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D.C., 데이비드의 아파트

브리핑이 끝난 후 데이비드는 집에 돌아와 소파에 주저앉았다. 상층부의 반응이 예상보다 차가웠다.

휴대폰에 메시지가 왔다.

"샤오메이가 체포됐다는 뉴스 봤어. 괜찮아? - 마이클"

실리콘밸리에 있는 MIT 동기 마이클 박이었다.

데이비드는 즉시 전화를 걸었다.

"마이클, 샤오메이가 정말...?"

"응. 중국 뉴스에 나왔어.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체포됐다고."

데이비드는 가슴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나 때문이야... 내가 그녀를 위험에..."

"데이비드, 네 잘못이 아니야. 그런데..." 마이클이 목소리를 낮췄다. "요즘 실리콘밸리가 이상해."

"뭐가?"

"중국으로 돌아가는 엔지니어들이 더 늘어났어. 그런데 이번에는 한국계들도 있어."

데이비드가 놀랐다.

"한국계도?"

"응. 삼성이나 SK에서 엄청난 조건을 제시한다고 하더라."



MIT 시절 회상 - 2008년 졸업식 후


"데이비드, 졸업하고 뭐 할 거야?"

샤오메이, 데이비드, 그리고 한국계 동기들이 캠브리지 강변에서 맥주를 마시고 있었다.

"나는 한국 기업에 들어갈까 생각 중이야." 김민수(현재 삼성 상무)가 말했다.

"한국? 왜? 미국이 더 좋잖아." 박준호(현재 SK하이닉스 부사장)가 반박했다.

"우리나라도 언젠가는 실리콘밸리를 넘어설 거야. 내가 그 일에 기여하고 싶어."

샤오메이가 웃었다.

"너희 한국 사람들은 정말 애국적이야."

"중국도 마찬가지잖아. 너도 베이징으로 돌아간다며?" 데이비드가 말했다.

"응. 우리나라를 강하게 만들고 싶어."

"그럼 10년 후에 다시 만나자. 각자 나라를 위해 일한 다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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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철학, 법학을 전공| 화가 | 작가 | AI·반도체·기업분석, 사유의 결로 꿰어진 이야기들, 다양한 분야의 통찰을 삶의 층위를 담아 저만의 방식으로 풀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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