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기적으로 집을 정리할 때가 온다.
예전에는 그 주기가 오면 '그러려니, 해야지' 했는데 문득 '왜? 언제까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안 하려니 정신없고, 하려니 고행스러운 그 과정을 좀 단축하고 싶었다.
주기적으로 정리를 하지만 주기적으로 정리할 때가 온다는 건 '근본 문제'가 따로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근본'이 해결되지 않으니 '문제'가 없어지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찾다 보니 물건을 줄일 필요가 있었다.
물건을 필요나 용도, 변해가는 관심사에 따라 사지 않을 수는 없다. 그러다 보니 새로 사지만 그만큼 줄이지는 않으니 계속 '쌓인다'. 그리고 쌓이는 것을 '정돈'만 하다 보니 '정리'는 되지 않는 것이다.
정리가 필요했다.
단순하게 생각했다. 버릴 건 버리자고.
이제는 버리자고.
그리고 물건의 진짜 자리를 찾아주자고.
옷과 책, 다양한 용도의 물건들이 나타났다. 여행지에서 산 것도, 넉넉하게 구매해서 남은 것도, 저렴한 가격에 냉큼 사버린 것도 있었다. 그러다 보니 있는 줄 모르고, 찾지 못하고, 용도가 비슷해서 방치해버린 것도 있었다.
두 번 생각하지 않고 버릴 건 버리고, 나눌 건 나누고, 냉큼 꺼내 썼다.
용도를 찾은 것이다.
앞으로는 마구마구 써야지 싶다.
(할머니는 네가 사 준 걸 아까워서 어떻게 쓰냐고 하시는데...) 아껴서 안 쓰는 게 아니라 사놓고 모르지 말고, 사놓고 넣어두지 말고 마구 쓰기.
앞으로는 잘 쓸 것이다. 닳고 닳아 없어지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