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왜 저러는지 이해를 못하겠네”
내가 하루에 가장 많이 쓰는 문장 3개를 꼽으라면 1, 2위를 다툴 말이다.
꼭 나이 때문만이 아니라, 아마 난 갓 태어났을 때도 머리 속으로
“아, 응애 엄마는 왜 이렇게 맘마를 늦게 줘? 이해를 못하겠네” 하며 우는 아기였을 지 모른다.
회사를 다니면서 가장 스트레스는 “대체 왜 저러는지 이해를 못할” 사람들을 여럿 상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말만 투덜이이지, 뼛 속까지 지원부서인 나는 사실 직원들이 다소 무리한 요구를 해도 되도록 도와주려는 입장이다.
방금은 평소 거만한 태도가 마음에 안들던 한참 후배가 와서 종료된 교육에 출석이 안된다고 문의 하길래
“아, 교육이 끝나서 안되는거죠” 라고 답변하고선 구제할 요량으로 다음 질문을 하려던 차에 그 후배는 지 할말만 끝내고 휙 떠나버렸다. ‘헐 !’
이런 순간마다 내가 아는 최고의 보살 내 친동생의 명언이 생각난다.
서울 한복판에서 내가 운전하는 주말 오후였다. 자기 멋대로 운전하는 자들의 무법천지인 도로.
역시 나는 앞차를 향해 “왜 저렇게 운전하지? 이해가 되질 않네” 라고 꿍얼거리고 있었는데, 옆 자리에 있던 동생이 예의 그 낮고 별 감정없는 목소리에 살짝의 웃음기를 담고 이렇게 답했다
“정말 저 차를 이해하려는 생각이 있어?”
“어?”
“정말 저 차를 이해하고 싶어서 그러는 거냐고. 정말 이해하려고 그러는게 아니면 그냥 봐. 어항에 물고기 보듯이 그냥 봐야지 어쩌겠어”
그 때였다.
늘 애 같고, 무슨 생각을 하는지 도통 모르겠고, 그래서 철 없는 우리집 ‘막내’ 포지션에서 세상을 통달한 현자님-으로 그의 포지션이 격상한 것이.
그래, 세상엔 그냥 봐야할 물고기들이 너무 많다. 도대체 이해를 할 수 없네-라고 해봤자, 결국 물고기와 나는 서로를 이해하지 못할텐데. 저렇게 소리쳐봤자 소리가 도달하는 곳은 어항 겉면인걸.
방금도 절대 이해할 수 없는 붕어 한 마리 때문에 널뛰는 마음을 다잡아보려고 나의 현자와의 에피소드를 떠올렸다.
재미있는 붕어 봤으니 관람자는 다시 자기 자리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