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열게 만드는 사장님의 방식
2025년 10월 3일
아침을 먹고 남편과 산책을 나서는데, 아파트 입구에는 오늘도 어김없이 과일 트럭 아저씨가 와 계셨다. 공휴일이나 주말이면 아파트 정문 앞자리를 지키시며 입주민들에게 먼저 "안녕하세요" 하고 인사를 건네신다. 친근한 인사에 나도 모르게 답례를 하고, 트럭에 과일들을 구경하다 보면 어느새 내 두 손에는 과일이 담긴 검정 비닐봉지가 들려 있곤 한다.
오늘은 방울토마토 한 팩을 샀다. 사실, 쿠팡이나 동네 마트에서 살 수도 있었지만 공휴일 아침부터 나와 자리를 지키고 계신 사장님께 작은 보탬이 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지금 가장 맛있는 과일이 무엇인지 알려주시며 한 조각 깎아 맛보게 해 주시고, 다른 과일도 권유하시지만 전혀 불편하거나 부담스럽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오늘은 추석에 부모님께 드릴 과일은 필요하지 않냐며 시나노골드 사과를 추천해 주셨는데, 사실 근처 과일가게에서 살 계획이었지만, 사장님의 말씀에 이내 마음이 바뀌었다. "다른 곳에서는 이 가격에 못 살 거예요"라고 하셨는데, 정말 말씀하신 대로 조금 전에 들렸던 동네 과일가게보다 만 원 이상 저렴했다.
가게 없이 트럭으로 장사를 하시지만, 합리적인 가격과 좋은 품질, 그리고 무엇보다도 늘 점잖고 친근하면서 결코 부담스럽지 않은 화법으로 아파트 주민들에게 기대 이상의 만족을 주시는 과일 트럭 아저씨. 그분의 톤앤매너에 나는 오늘도 마음이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