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확실한 보답이 되길
2025.10.04
암 진단을 받기 전에는 종종 갔었던 배스킨라빈스. 암 진단을 받고는 전혀 방문하지 않았고, 전에도 포장만 했기에 몰랐는데, 오늘에서야 매장에서 아이스크림을 제공하는 용기와 스푼이 다회용으로 바뀌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매년 갈수록 길어지는 여름을 느끼며, 지구온난화를 실감한다. 그래서인지 요즘은 배스킨라빈스 같은 대기업 뿐만 아니라 의식 있는 젊은 세대와 주부들이 일상에서 플라스틱을 줄이려는 노력을 하는 모습이 SNS에서 자주 보인다.
나도 살림을 시작하며 가정에서 플라스틱이나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작은 노력들을 이어왔다. 때로는 "나 혼자 조금 줄인다고 무슨 변화가 있을까?"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암환자가 된 이후로는 '나 하나쯤은'이 아니라 '나부터라도!'라는 생각이 확고해졌다.
유전적인 요인이 없어도 암환자가 되는 젊은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직접 체감하며, 플라스틱은 환경적인 문제를 넘어 건강을 위해서도 줄여야 할 문제임을 깊이 느끼고 있다.
나는 암 진단을 받은 후 '산정특례자'로 등록되어 5년간 치료비 본인부담이 5%라는 큰 혜택을 받고 있다. 사실, 산정특례제도를 경험하지 않았다면 좋았겠지만, '불행히'도 암 환자가 되었고, '다행히'도 이 제도를 통해 치료비 걱정 없이 치료를 받고 있다. 이 나라의 국민이라는 사실에 다시 한번 자부심을 느꼈고, 그저 감사했다.
당연한 것은 하나도 없다고 생각한다. 친구에게는 쉽게 고마운 마음을 표현하지만, 나라에는 어쩌면 평생 고마운 마음을 전하지 못하고 살 것 같았다. 하지만 거창한 애국심이나 큰 희생만이 감사의 표현은 아니니까.
그래서 나는 이 나라에서 교육, 안전, 건강보험 등의 다양한 혜택을 누리며 살아간다는 고마움을, '일상 속 플라스틱 줄이기'라는 작은 실천으로 표현하기로 했다. 미래 세대의 삶을 지켜주기 위한, 조용하지만 확실한 보답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