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트, 사랑의 꿈 3번
클래식에 입문하면서
‘리스트’란 인물과 음악에 대해
처음 알게 되었어요.
그가 만들어낸
찬란하고 수려한 선율을 들으며
‘나의 음악적 취향’에 대해
깨닫게 되었죠.
그는 헝가리 출신의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로서,
낭만주의의 대표 음악가입니다.
그의 인생의 마지막 악장은
성직자로서의 삶으로 마무리되었지만,
그의 전성기를 돌아보면
역시나 ‘화려함’이라는 수식어가 떠오릅니다.
화려한 외모,
화려한 피아노 연주,
불같이 화려한 로맨스.
키도 크고, 꽃미남 같은 외모에
신들린 피아노 연주 실력과 쇼맨십으로
사교계에서 알아주는,
수많은 여성 팬이 따르는 피아니스트였고,
이런 그를 여성들이 그냥 둘 수 없었는지
몇 번의 불 같은 사랑을 했어요.
쉬지 않은 연애 때문이었을까요?
비뚤어진 사랑을 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사랑의 꿈’이라는
아름다운 멜로디를 세상에 남겨 주었어요.
사랑을 하고 있지 않는 사람이라면
결코 만들어낼 수 없을 부드럽고 아름다운 선율을요.
https://youtu.be/bhYfOh6dn3o?feature=shared
사랑이 우리에게 말을 건다면
이런 느낌일까요?
‘사랑의 꿈 3번’은 잔잔한 피아노 소리로
따뜻함, 부드러움 녹여져 있는
감미로운 속삭임을 들려줘요.
화려한 샹들리에 아래
사랑에 빠진 두 남녀가
서로를 마주하고 있는
이미지가 그려집니다.
곡의 중반부에
사랑의 끝에 다다른건지
감정이 폭발하는 듯한
꽉찬 상실감이 느껴지지만,
이내 다시 달콤한 설렘의 선율을 들려줍니다.
정말 아름답고 서정적인 곡이죠.
듣고 있으면
사랑에 빠질 것 같은,
사랑을 해야만 할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40대에 느끼는 사랑은,
20대와는 다릅니다.
20대에는
비비드한 빨간색처럼
가슴이 콩닥 거리는
로맨스 드라마 같은 사랑을 했었죠.
40대의 사랑은
설렘의 감정보다는
그 사람을 아끼는 감정이
더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 같아요.
얼마 전,
남편이 국외로 출장을 갔었어요.
멀리서 셀카를 찍어 보내왔는데,
일에 치여 피곤함이 가득한 얼굴을 보고는
안쓰러운 마음이 밀려오더라고요.
평소 다툼이 있기도 하고,
찰떡처럼 잘 맞지는 않아서
사랑과는 거리가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가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니
이건 다른 색깔의 사랑이구나를
느꼈던 것 같아요.
과거에는
무조건적 사랑이
있다고 생각 못했고,
느껴보지도 못했었죠.
그렇지만,
세상에는 절대적인 사랑이라는 게
있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바로, 내 아이에 대한 사랑이죠.
무한한 사랑을 주고
애지중지 힘들게 키우면서
저란 사람 또한
사랑과 함께 성장하는 것 같습니다.
’사랑할 수 있을 때, 사랑하라‘는
곡의 메시지처럼
우리 가족과 오늘도 ‘사랑의 꿈’을
함께 꿔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