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만, 유령변주곡
‘슈만’하면 떠오르는 건,
늘 그의 아내 ‘클라라’와의
애틋한 사랑이야기이죠?
클라라에게 바친
‘헌정’이라는 곡이
슈만의 대표곡으로 꼽히곤 합니다.
그녀에 대한 슈만의 사랑이
절절하게 느껴지는 아름다운 곡이죠.
그렇지만
저는 이상하게도 유령변주곡이
더 마음에 다가오더라고요.
https://youtu.be/4LvbCi6ZiI8?feature=shared
정말 담담하게 천천히
눌러지는 피아노 음 하나하나가
그가 느낀 고독하고 절제된 슬픔을
담고 있는 것 같아요.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선율의 흐름 속에
평온함과 고요함이 느껴지면서,
동시에 불안감도 느껴져요.
슈만은 어떤 마음으로
이곡을 작곡했을까요?
곡을 만들 시기에 슈만은
정신 질환을 앓고 있었어요.
그리고 이곡을 쓰다가
강물에 투신하여
생을 마감하려 하죠.
가까스로 살아남아서
남은 곡을 완성해요.
그러다가 결국 몇 년 후 정신병원에서
세상을 떠나요.
그는 도대체 마음이 얼마나 힘들었던 걸까요.
이 스토리를 알고 곡을 들어서 일까요?
곡에서 슈만은
자신의 시간이 충분하지 않음을 직감하고,
자신이 세상을 떠난 후
쓸쓸하게 남겨질
클라라와 아이들에게
담담하게 말하고 있는 것 같아요.
‘곧 우리는 이별할 거라서
사실 나도 무척 불안하고 슬프지만
그래도 괜찮아.
모든 게 괜찮을 거야.
내가 떠나도 너무 아파하지 마.‘라고요.
죽음 앞에서도
끝까지 다한 그의 예술혼이 느껴져서
더 마음에 아련하게 와닿는 곡이라고
생각해요.
모든 삶의 끝에는
죽음이 있죠.
저도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특히 아이가 생기고 나서는
저의 갑작스러운 마지막에 대해
가끔 생각하고는 해요.
나의 상실에
아파할 가족들을 생각하면
참 마음이 아려오는데,
이 곡을 들으며
그런 마음이
잔잔히 깊게 전해져서
참 슬프게 다가오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