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델스존, 바이올린 협주곡, Op64.
은행가 아버지,
다재다능했던 어머니,
멘델스존은
유복한 가정환경 덕분에
비교적 안정적인
유년 시절을 보냈습니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승마, 라틴어, 피아노, 미술 등
다양한 분야의
사교육을 받았어요.
이러한 교육 덕분인지
타고난 재능 덕분인지
그는 다개국어를 구사할 수 있었고
미술에도 엄청난 재능이 있었다고 해요.
그야말로 ‘엄친아’ 답습니다.
이렇게 다복한 사람이었지만,
안타깝게도
38세의 이른 나이에
세상을 떠나게 됩니다.
풍부한 지식과
다채로운 경험이
더 풍요로운 예술적 영감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해요.
멘델스존은
이렇게 어린 시절 쌓은
여러 가지 소양을 바탕으로
세상에 아름다운 음악을 남기게 되죠.
저는 그중에서도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협주곡이
귀에 깊게 남아 있습니다.
사실 저는
가늘고 선명한 음색의
바이올린 소리보다는
묵직한 안정감을 주는
첼로의 소리를 좋아하기는 해요.
그렇지만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협주곡은
바이올린의 매력이
많이 돋보이는 곡이더라고요.
특히, 비브라토와 함께 펼쳐지는
1악장의 바이올린의 목소리가
구슬프기도,
처량하기도 합니다.
어떤 사연이 있어서
사람들에게
그 이야기를
진솔하게 들려주는 것 같아요.
이야기의 1악장부터 3악장까지
듣는 이에게
다이내믹한 감정의 변화를
선물해 줍니다.
곡의 선율을 들으면
슬픔, 고독, 격정, 비장,
고요, 평온, 경쾌, 밝음 등
수 없이 스쳐 지나가는 감정을
만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1악장에서
바이올린의 독백이 끝난 후,
바이올린의 격정의 활 끝과
다른 악기들의 연주가
만나는 부분은
이 곡의 클라이맥스라고
느껴집니다.
운전하면서 이 곡을 듣는데,
전체의 조화로움이 자아내는
서정적 선율에
바로 울컥한 감정 버튼이
눌러지더라고요.
운전하다가 눈물이 날 뻔했어요.
제3자가 보면
뜬금없는 감정 전개에
정말 웃겼을 것 같네요.
이러한 아름다움이 가득한
완벽한 명곡에는
6년간의 세심한 시간이
담겨 있습니다.
이 곡은
멘델스존의 친구이자,
당대의 뛰어난 바이올리니스트였던
페르디난트 다비드에게
헌정한 곡입니다.
우리도 친구에게 어떤 물건을
선물하려면
많이 고심하게 되잖아요.
멘델스존도
이 곡을 친구에게 바치기 위해
기나긴 세월과
섬세한 공을 들였습니다.
특징적인 것은
곡을 쓰기 위해
다비드와 끊임없이
소통을 했다는 것이에요.
바이올린 연주자의 입장에서
최적의 소리를 위해
곡의 완성도를 위해
각고의 노력을 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협주곡이지만,
배경으로 깔리는 오케스트라의 음악보다
주인공 바이올린이 스포트라이트를
많이 받습니다.
친구와 힘을 합쳐 만든 곡이라는
스토리가 있어서 그런지
이 음악이 더 의미 있게
다가옵니다.
저는 어릴 적에는 ‘친구’라는 존재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어요.
인생은 어차피 혼자 가는 길이고
외로운 것이라는 생각이 강했었죠.
그렇지만
나이가 들면서
인간은 도움을 주고받으며
살아야 하는 사회적 존재임을
깨달았어요.
얼마 전에도
육아 고민으로 마음이
참 답답했습니다.
해결은 안 되고
속으로만 끙끙 앓다가
친구들에게 이야기를 했는데,
감정적으로나
문제 해결적 측면에서나
도움이 많이 되어서
참 고마웠습니다.
내 마음과 감정을
터놓고 이야기하고
힘이 되는 친구가 존재한다는
사실만으로도 든든하더라고요.
멘델스존도
곁에 있는 든든하고 소중한 존재에
대한 고마운 마음으로
이 곡을 헌정했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주는 마음은
존재에 대한 단단한 의미가 있어야
생기니깐요.
https://youtu.be/kna2fEWyGTU?feature=shar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