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은 모으고, 남자는 버리는 년

— 이상한 년

by 사피엔



원장에게

똥 싸고 나오라는 말을 퍼부은 다음날,


여자는 무심한 표정으로 친구 집 현관을 열었다.

그집 여자들은

모친 생일상을 차리는 중이었다.


냄비에서는 국이 끓고 있었고,

음식들이 접시에 담기고 있었다.


여자는 주방도 거실도 아닌 쪽에 기대섰다.

이 집에서는

늘 그렇게 있어도 되는 사람이었다.



“왔니? 오늘은 밥 먹고 가.

우리 엄마 생일상, 진수성찬이다.”



여자는

북적한 주방과 거실을 번갈아 보다가

조용히 방으로 들어갔다.



책장에서 책을 꺼내 들 때,

호들갑스러운 목소리가 등을 쳤다.



“너 머리 그거, 아직도 그대로니?

병원 가서 심기라도 해라.

쟤는 왜 저걸 안 가리는지 모르겠어.”



여자는

거실 한가운데 놓인 상에 접시 몇 개를 옮겨주고,

자기 몫처럼 책 한 권을 챙겨

그대로 빠져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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