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의 온도에

머무는 법

by 유은


진짜 사랑은 내 안의 선의와 악의, 욕망과 이타심이 동시에 드러나는 경험이다.


관계 안에서 무너지는 윤리, 그리고 나조차 몰랐던 자기모순들. 두 개의 모순이 정면으로 충돌하는, 그 어떤 것보다 격렬한 장르다. 하지만 한번 불꽃이 꺼지고 나면 뜨거움은 서서히 가라앉는다. 자기모순을 마주한 뒤엔, 이기심보다는 온기로 누군가를 대할 수 있게 된다.


그제야 비로소 잔잔함을 선택할 수 있다. 매번 격렬할 필요는 없다. 사실 불가능하다. 모든 걸 마주한 이후라면 이제 곁에 머물 누군가에게는 뜨거움보다 따뜻한 지속을 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건 불행한 게 아니다.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는 나의 온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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