뻔하지만 운명에 관한

블라블라.

by 유은



어떠한 끝은 비로소 새로운 시작을 가능하게 해 준다.


가장 깊은 몰입이 끝난 뒤에야, 비로소 내가 진짜 할 수 있는 일이 보이기도 한다. 모든 끝을 끝까지 붙잡고 있을 필요는 없다. 운명이란 건 결국, 수많은 선택이 쌓여 만들어지는 집합체. 각자의 순간들이 모여 하나의 방향이 된다. 운칠기삼. 내 생각엔, 운 팔 점 오 기 일 점 오.


관계에서의 운명은 타이밍 백까지 더해져야 완성된다. 같은 마음과 노력도 서로의 시간대가 다르다면 결국 닿지 못한 채 흘러간다.


떠나간 사람에 대한 몰입 대신에 이제는 내가 몰입할 수 있는 무언가를 다시 찾아가야 한다. 이미 최선을 다했고 끝까지 해봤다면 그 이후는 더 이상 자신의 몫이 아니다. 그건 그의 선택에 달려 있다. 만약 그 선택의 방향이 당신이고, 타이밍이 더해진다면 무언가 완성되는 시작 일 수 있다.


운명은 그렇게 만들어진다. 함께하는 선택들이 겹쳐질 때 비로소 하나의 서사가 된다.


이전 06화평생의 온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