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락같은 동치미 실종

해체된 정신의 보고서 - 육아에세이 17

by 공대수석 동치미

나의 특기였던 동치미 제작이

육아 이후 절.대. 중단되었다.


내 최소한의 삶의 질 디폴트값,

예술적인 동치미 생산이

절.대. 중단되면서—

나는 글자 그대로,

동치미조차 들이키지 못하는 숨 막히는 삶이 되었다.


적절한 나트륨,

적절한 탄산,

적절한 시큼함,

적절한 미네랄.


동치미 국물 캬아,

동치미 하얀무 아삭.


인간에게 제공되는 철학적인 쾌청함이

사라졌다.

리듬이 불가해졌다.


“어, 동치미가 그렇게 중요한지 몰랐어.”


아니, 그런 말이 아니야.

동치미가 있다가 사라진,

그 벼락같은 거대 변화—

그걸 누가 알까.


그리고…

언제 다시,

그 과학의 산실.

언제나 거기 있던 삶의 동치미가

부활될 수 있을까.



먼저, CJ의 언덕에 기대어 보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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