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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아타기, '가족의 성장 동력'에 투자하는 전략

3. 장기 전략 및 Exit

by 도진

단순한 집 교체가 아닌, 성장 엔진의 재배치


부동산 갈아타기는 단순히 면적이 넓거나 외관이 아름다운 집으로 바꾸는 행위가 아니다. 이는 가족이라는 가장 중요한 조직 단위를 위한 '성장 엔진 재배치'라는 CEO의 전략적 결정이다. 기업이 단기 수익이 보장된 구사업 대신, 미래의 확장 가능성을 위해 AI나 클라우드 같은 신사업에 자원을 집중하듯, 우리는 현재의 안락함 대신 장기적인 잠재력(E)에 자본을 재배치해야 한다.


CEO의 시각에서 집은 단순한 거주 공간이 아니다. 이는 가족 구성원 개개인의 잠재력을 극대화하고 시너지를 창출하는 '성장 플랫폼'이다. 따라서 갈아타기의 목적은 '가족의 성장을 가장 효율적으로 실현시켜 줄 플랫폼'을 찾는 데 있다. 집을 바꾸는 순간, 당신은 외관이나 평수가 아닌, 가족 구성원 모두의 학습, 건강, 네트워크, 직장 접근성 등 복합적 요소를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총체적 투자의 최고 책임자가 된다.



E(잠재력) 관점: 집을 성장 동력 플랫폼으로 재해석하다


이 전략에서 가장 중요한 개념은 E(Enabling, 잠재력)이다. CORE 프레임워크는 R(현재 연결성)을 넘어 E(미래 성장 동력)까지 고려할 것을 주문한다. E는 부동산을 거주 수단이 아닌, 가족의 성장과 삶의 질을 실현시키는 잠재력을 가진 자산으로 보는 시각이다.


C(창조), O(운영), R(관계)가 현재의 가치를 결정한다면, E(잠재력)는 미래 10년 후 이 자산이 가질 프리미엄의 크기를 결정한다.


E의 발현: 통학 편의성, 주변 공원과 문화시설, 핵심 네트워크 접근성이 모두 갖춰진 주거 환경은 단순히 편리한 집이 아니다. 이는 '가족 성장의 동력 플랫폼'이다. 자녀의 창의성, 사회성과 부모의 직장 생활 효율성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전체 가족의 잠재력을 끌어올리는 구조를 만든다.


가치 극대화: 이처럼 '가족의 성장을 최적으로 지원하는 집'은 결국 '핵심 수요층이 가장 비싸게 사려 하는 명품 자산'과 동일한 위치에 놓이게 된다. 즉, 가족의 성장에 투자하는 행위 자체가 자산의 장기적 가치를 극대화하는 가장 효율적인 전략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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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능적 붕괴 포착과 전략적 EXIT의 결단


CEO는 감정적인 만족이 아니라, 자산의 자본 효율성을 기준으로 갈아타기를 결정해야 한다. 현재 보유한 자산이 더 이상 가족 성장에 적합한 CORE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면, 이는 '기능적 붕괴'의 징후이다.


CORE 붕괴 징후:


R(현재 관계)의 유효기간 만료: 자녀의 진학, 부부의 커리어 변화 등으로 인해 현재의 직주근접이나 학군 시너지가 소멸되고 오히려 통학 및 출퇴근 비효율을 유발할 때.


C/O의 기회비용 유발: 낡은 시설(C)이나 불편한 주차 및 관리(O)가 가족 구성원의 시간과 에너지를 불필요하게 소모시키고, 이로 인해 각자의 목표 달성 효율(가족 ROE)을 저해할 때.


기존 집이 이러한 기능적 실패로 인해 더 큰 잠재력을 가진 곳으로의 성장을 방해한다면, 감정적 애착보다 장기적 수익과 행복을 높이는 전략적 판단이 우선되어야 한다. 보유 자산을 매각하여 더 큰 잠재력(E)을 가진 플랫폼으로 이동하는 전략적 EXIT야말로 단기적 감정보다 장기적 가치를 택하는 CEO의 냉철한 결단이다.



단계적 투자: 시간의 레버리지를 활용하는 CEO의 안목


CEO의 안목은 성장 주기에 맞춘 단계적 투자에서 빛을 발한다. 자녀가 유치원생일 때, 초등학생일 때, 그리고 고등학생일 때 필요한 주거 환경의 CORE 가치는 필연적으로 달라진다.


성장 주기 예측: CEO는 미래 3~5년, 나아가 10년을 내다보고 가족의 성장 단계와 생활 패턴 변화를 예측하여 집을 전략적으로 선택해야 한다. 단순히 현재의 만족도를 기준으로 집을 선택하면, 미래의 성장 기회(E)를 놓치게 된다.


시간의 레버리지 활용: 새로운 주거지를 선택할 때는 R(현재 연결성)을 극대화하여 시간이라는 희소 자원의 효율을 극적으로 개선해야 한다. 직장 접근성 개선으로 확보한 여분의 시간, 통학 편의성으로 절감한 스트레스 코스트는 모두 자본의 구매력으로 환산될 수 있는 최고의 무형 자산이다.


종합적 판단: 단순한 집 자체의 편의성뿐 아니라, 이웃, 지역 커뮤니티, 주변 네트워크까지 포함하는 '관계 환경의 시너지'를 평가해야 한다. 이는 마치 기업이 M&A를 할 때 단순 자산을 사들이는 것이 아니라, 문화적 적합성과 시너지 가능성까지 평가하여 장기적 경쟁력을 확보하는 과정과 같다.


집을 고르는 순간부터, "이 선택이 5년, 10년 후 가족이라는 조직에 어떤 가치와 잠재력을 줄 것인가?"를 평가하는 CEO의 안목이 필요하다. 갈아타기는 가격과 평수의 문제가 아니라, 가족 성장 동력의 재배치와 강화라는 장기적 전략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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