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원은 내 손으로 만들어야 한다.

여백은 나를 만드는 시간.

by 혜성

내 전 글을 너무 감명 깊게 읽고, 실행에 옮겼다면 꽤나 혼란스러울 것이다. 왜? 시간이 텅텅 비어버렸으니까. 혹시나 전 글을 안 읽은 사람은 꼭 읽기를 바라겠다. 지옥에서 빠져나오는 특급비밀을 풀었으니!


지옥에서 빠져나왔다고 낙원이 있을 줄 알았다면 큰 오산이다. 우리 21세기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유명한 격언을 해석해서 읽는 스마트함을 가지고 살아야 한다.


도망친 곳에 낙원은 없다 = 도망친 곳엔 낙원이 당연히 없지만 딱히 도망 안쳐도 낙원이 있진 않다. 낙원이란 내 손으로 만들어야 한다.라는 말로 해석이 가능하시겠다.


그래서 그 텅텅 비어버린 시간을 자신만의 작은 낙원으로 가꾸는 방법을 내가 친히 설명해주고자 한다. 특급 수업인데, 수업료는 라이킷으로 받을 테니 마음껏 고마워해도 된다.



여백은 낙원을 그릴 새하얀 도화지다.


숏폼이란 지옥 가장 아래에서 내 글을 읽고 엉금엉금 중독에서 빠져나온 당신이라면 자신을 덮고 있던 그 속박을 풀어 제치고 해방감을 느꼈을 것이다.


하지만 그 해방감은 잠시뿐, 남은 건 혼란스러움 뿐일 것이다. 지옥을 탐방하던 시간을 이제는 어디에 써야 하지?라는 혼란말이다. '내 시간은 어디에 써야 하지? 뭘 해야 잘했다고 소문이 날까?'


힘겹게 만든 이 시간은 황금과 다를 게 없다. 그러니 우리는 이 황금을 버리기보단 알차게 사용해 줘야 낙원을 엘도라도 뺨칠 수 있게 만들 수 있다는 말이다.


이 혼란스러움을 잠재우지 못한다면 우리는 다시 중독이란 지옥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 모르지만 주체적인 세상보단, 아프지만 알고 있는 세상이 더 안락한 법이다. 허리가 아플 정도로 푹신한 소파처럼 말이다.


혼란스러움을 잠재우는 법은 결국 시간을 쓰는 법이다. 요즘 같은 시대에 이 비법을 아는 자는 소수일 수밖에 없기에 많은 사람들이 지옥으로 돌아가게 된다.


나 또한 그 시간이 너무 혼란스러워 잠으로 도망쳤던 기억이 있다. 그래도 '핸드폰 하며 보내는 시간보단 잠이 낫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을 가지고 말이다. 뭐, 낫긴 하지만은 별로 좋은 방법은 아니다. 이것도 결국 도망치는 것과 진배없다.


그러한 도피생활 중에 깨달은 것은 제목에 쓴 '낙원은 내 손으로 만들어야 하는구나.'라는 진리이다. 다들 공감할 것이다. 우린 이 세상에 피륙만으로 던져졌고, 우릴 위한 낙원은 그 어디에도 없다. 한국에는 특히.


우리는 결국 마주하게 된다. 인생의 이지선다. 새하얀 도화지에 낙원을 그릴지, 지옥을 그릴지 말이다.

(매트릭스-현실에 처음 도달한 네오)


대 소비주의 시대, 오로지 시간만이 내 무기다.


다들 RPG게임을 아는가? 요즘 유튜브에 광고가 많이 나오는 방치형 게임이라고 생각해도 좋다. 이런 게임의 특징은 초반부에는 굉장히 약하다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장비가 좋아지고, 강해지는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


시간, 낙원얘기 하다가 웬 게임얘기를 하냐고? 이게 우리와 굉장히 비슷하다. 다들 들어보자.


우리는 인생의 뉴비다. 내 손에는 시간이라는 무기가 들려있는데, 강화 같은 것도 없다. 모양은 마구 찌그러진 고철덩어리와 비슷하다. 이걸 사용하는 법을 배워, 몬스터도 좀 때려잡고, 그걸로 무기를 강화도 해야 한다.


그렇게 시간이 지남에 따라 고철덩어리는 점점 더 멋있는 무기로 변해간다. 누군가는 총처럼, 칼처럼 말이다.


이 말이 현실세계에도 적용이 된다. 우리는 고철 같은 시간을 점점 더 강화시켜야 한다. 불길에 집어넣고, 망치로 두들기며, 기름에 식혀야만 한다.


우리는 그전까지 그 고철을 고물상에 헌납하는 삶을 보냈다. 엿가락이라도 바꿔먹을라고 말이다. 여기서 고물상은 대기업이고, 고철은 시간이며, 엿가락은 쾌락이다.


우리가 의미 없이 쓴 시간은 숏폼, 광고, sns, 게임 등 여러 콘텐츠의 조회수와 데이터로 바뀌어 대기업에 흘러들어 갔다. 자각이 없으면 눈뜨고 코베이는 사회적 시스템이 형성되어 있다.


이렇게 시간을 내어주는 순간 우리는 팔리는 줄도 모르고 헐값에 넘어가게 된다. 그 귀중한 황금이 고철값만 받고 팔리는 심정을 이제는 좀 알 수 있을까?


돈도, 명예도, 사랑도, 자아실현도 다 시간 위에 자라는 나무다. 나라는 존재는 시간을 마시는 새다.


시간을 마시지 못한다면 자유도 없고, 자아도 없으며, 자존도 없다. 그러니 시간이 곧 나의 생명줄이다.


예시로, 아직 지옥에 빠져있는 사람은 자기가 할 일이 있어 핸드폰을 켰는데, 습관처럼 유튜브, 인스타그램 탐방을 시작한다. 다시 말해, 자유가 없다.


또, 자신이 무엇을 소비하는지, 무엇에게 자신의 시간이 흘러가는지 알지도 못한다. 다시 말해, 자아도 없다.


마지막으로 그렇게 즐거운 소비를 마치고, 암전 된 화면을 통해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되었을 때 느껴지는 공허와 허무. 다시 말해 자존도 없다.


즉 죽은 것과 마찬가지란 말이다. 발할라는 죽어서도 생전에 싸웠던 적과 싸워야 한다는데, 이 사람은 죽어서도 핸드폰을 할 양반이다.


이제 무엇을 소비할 지에 대한 선택은 없어야만 한다. 이건 생존의 문제이니, 선택할 거리가 없다. 오로지 시간만이 자신의 무기가 될 수 있다. 고철에 불과한 그 시간을 반드시 단련하여 이 무지막지한 세상에서 자신을 지켜야만 한다.


고철로 세운 낙원보단, 황금으로 세운 낙원이 더 아름다운 법이다. 일단 고철을 황금으로 바꿔라. 그래서 방법이 뭐냐고? 바로 아래에 적을 테니 일단 구독박고 읽으면 좋다.

(트루먼쇼 - 쇼에서 깨어나는 주인공)


뻔한 말은 뻔한 이유가 있다. 뻔한 것부터 해야 한다.


일단은 뭔가 특별한 방법이 있다고 생각하고 여기까지 온 독자들에게는 미안한 얘기지만 그런 건 없다. 그런 거 바라고 인생 살면 피곤해진다. 기댓값만 높아지고 현실은 바뀌는 것 없다.


무언갈 꾸준히 하려면 힘을 빼고, 기대를 안 해야 하는 법이다.


자, 그래서 고철과 같은 시간을 황금으로 바꾸는 법이 뭐냐고? 당연 나도 알고, 당신도 알고, 5000만 국민이, 80억 인류가 다 아는 얘기다. 뻔한 얘기를 잘해볼 테니 잘 들어주길 바란다.


일단 움직여라.


이런 말 해서 미안하지만 이게 정답이다. 당신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건강한 몸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 뭐, 이것도 스마트하게 해석하자면, 건강한 몸이 우선되어야 건강한 정신도 가꿀 수 있다. 정도로 해석이 가능하다.


우리는 흔히들 '감정은 이성이 통제가능하다.'라고 하지만 그전에 감정은 몸 상태에 통제를 먼저 받는다. 뭐로? 호르몬으로 말이다. 우리가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고, 안 움직이고, 햇빛을 안 보고 등등.. 여러 약화일로의 길을 걷는다면 일단 신경계가 박살이 난다.


그러면 호르몬이 이상하면 몸이 말을 안 듣는다. 이유 모를 통증이 느껴지기도 하고, 머리도 아프고, 아무것도 하기 싫으며, 신경질적으로 변한다. 이걸 신경쇠약이라고 한다. (내가 2년 동안 신경통을 달고 산다. 아직도)


우리가 이러한 상태에 놓이면 인생 살기 하드코어 모드가 오픈된 거다. 그러니 움직여서 몸을 바로 잡아야 한다.


움직이는 건 어떻게 해야 할까? 어렵게 생각하지 말자. 일단은 산책부터 하는 거다. 햇빛을 느껴보기도 하고, 바람도 느끼며, 주변 풍경, 꽃과 건물들을 느끼는 거다. 하루에 10분만 ‘의식적’으로 하면 건강에 큰 도움이 된다.


산책은 지루하다고? 달리기를 해라. 우리 인간은 오래 달릴 수 있도록 진화했다. 달리기를 잘할수록 건강해지는 것은 자연의 이치!


이것 말고도 움직이는 법은 너무 많다. 하고 싶었던 수영, 필라테스, 크로스핏 등을 해도 좋다. 요즘 같은 시대는 운동에 대한 인프라가 좋기에 접근이 쉽다. 어딜 가나 근처에 헬스장이 꼭 하나씩은 있다.


읽어라. 뭐든지.


독서가 좋다는 건 다 알 거다. 브런치를 이용하는 사람이라면 독서가 기본 패시브로 탑재되어 있을 테지.


근데 화면 열세 현상이라고 하여, 전자기기로 읽은 텍스트는 우리에게 쉽게 저장되지 않는다. 종이책으로 읽는 걸 추천한다.


우리가 남는 시간에 게임을 하던, 핸드폰을 하던. 그것보다 압도적으로 좋은 호르몬이 나오는 것이 독서다. 독서가 주는 이점은 책을 읽고 이해하고 깨닫고, 이런 것보다 마음을 평안히 해주는 호르몬이 나온다.


알고 있을 것이다. 책만 펴면 잠이 솔솔 오는 사람들에 대해. 이들은 책을 읽으면 멜라토닌 분비가 촉진되어 졸음이 쏟아지는 것이다. 멜라토닌은 마음의 평정에도 큰 도움을 주는 호르몬이다.


그러니 어려운 책 독서해야지~ 하고 기댓값을 높이지 말고,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을 꾸준히 읽자. 기댓값이 높으면 지속하지 못한다.


사색해라.


자, 이렇게 책도 읽었으면 그것을 반드시 2차 소비를 해야지 자신의 것이 된다.


소설을 기준으로 ‘~행복하게 살았답니다.’라는 글을 읽고 ’ 그랬구나.‘ 하고 멈추면 남는 것이 없다. 주인공은 왜 그런 행동을 했지? 왜 이런 문제가 생겼을까? 나라면 어떻게 행동했을까? 등 을 생각해야지 비로소 그 책이 내 것이 된다.


어려운 거 없다. 가장 쉽고 보편적인 사색은 일기와 독서감상문이다. 한 번도 안 써봤다면 네이버에 독후감 양식이라고 검색하면 다 나온다. 일기도 마찬가지.


글로 적는 것이 어렵다면 독서를 끝마치고 난 후 10분만이라도 눈을 감고 생각해 보자.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바는 뭘까? 그 말하는 것이 나에게는 어떤 울림을 줄까? 등을 말이다.


독서가 단순히 텍스트 읽기로 끝난다면 그건 소비가 아닌, 기부가 된다.

(더 배트맨 2022)

도화지 위의 그림이 결국 나의 존재다.


우리는 이렇게 자신의 시간을 얼마나 알차고, 깊이 있게 활용하는지에 따라 나의 존재를 바꿀 수 있다. 간혹 그런 사람들이 보이지 않나. 말이 없어도 그 사람 특유의 분위기가 나오는 사람들. '아우라'라고 칭해도 좋다. 하여간, 그런 것을 가진 사람들은 전부 자신의 시간을 자신으로 채운 사람들이다.


지식이 깊고, 열정이 가득한 사람들을 봐보면 다들 자신만의 '아우라'가 있다. 학구열이 뛰어난 박사님들이나, 예술에 미쳐있는 예술가들이나. 워커홀릭들을 보면 다들 각자의 분위기가 있지 않나.


이들은 자신의 분야를 위해 자신의 시간을 극한으로 단련한 사람들이다. 이런 사람들은 인생이 지치고 힘들다고 한들 마음속에 한가닥의 아름다움을 품고 살아간다.


그 한가닥의 아름다움이야 말로 우리가 자신으로 존재할 수 있는 낙원이며, 편히 쉴 수 있는 낙원이다. 우린 결국 낙원을 자신의 손으로 한 땀 한 땀 세워야만 한다.

(인터스텔라-의지로 시간을 넘는 장면)

시간은 내 황금이자, 피이며, 내가 흘린 피와 투자한 황금만큼 낙원이 그려진다. 그게 존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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