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어떤 책을 쓸 수 있을까?
오늘의 글감은 출판제안서를 써보는 것이었다.
보내주신 출판제안서를 읽으며 내가 글을 어떤 목적성을 가지고
진득하게 쓸 수 있을까? 에 대한 의심과.
그리고 나는 누구를 위한 글. 그러니까 누가 보면 재미있을 글을 쓸 수 있을까?
깊은 고민에 빠졌다.
아래는 출판제안서에 나오는 문답예시이다.
- 원고의 대상독자는 누구이며,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시장의 크기도 가늠이 되신다면 함께 기술하여 주십시오.)
- 이미 발행된 비슷한 내용(혹은 같은 분야)의 책(유사도서)을 알고 계십니까?(원서 와 번역서)
- 원고의 장점과 특이점은 무엇입니까?
- 학교 강의 및 특강 등에서 활용할 계획이십니까? (계획이 있다면 실제 부수는 어느 정도입니까?)
- 그 밖에 예정된 판매경로가 있습니까? (계획이 있다면 실제 부수는 어느 정도입니까?)
- 홍보 및 마케팅 방법에 대해 염두에 두신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적어주십시오.
- 출간(계약)과 관련하여 그밖에 하실 말씀이나 출판사에 요청하실 사항이 있으십니까?
◈ 질문이 좀 까다롭고 복잡하다고 여기실지 모르겠습니다.
◈ 하지만 훌륭한 원고, 멋진 기획이라면 이 정도 궁리가 없는 것이 오히려 이상한 일이겠지요.
"좋은 책은 좋은 원고에서 나옵니다!!"
감사합니다.
몇 가지 질문이 더 있는데
생각보다 책의 방향에 대해 굉장히 디테일하고
한수 두수 앞을 내다보는 계획이 필요하다는 걸 처음 알았다.
이걸 읽으며
지금의 나의 상태는 출판 제안서는커녕..
명함도 못 내밀겠구나...
하고 내 안의 소심함이 크게 올라왔다.^^
최근 글쓰기 모임 수장인 정작가님의 권유로
브런치에서 진행하는 이벤트에 참가를 했는데
그때도 나에겐 아주 큰 도전이었다.
그래도 이왕 해보기로 한 거
집중해서 글들을 하나둘 써 내려갔다.
사실 글을 쓸 때 가장 중요하면서도 힘든 부분이
일관성을 유지하는 일 같다.
내가 쓰고자 하는 글의
주제가 있다면 그 주제에서 가지들이 뻗어나가는
글들을 써야 하는데
일단 쓰고 보자 하고 쓰다 보면
두서없이 오만가지 내용들이 엎치락뒤치락해 버린다.
그렇게 막글을 다듬고 다듬으며
주제에 맞는 흐름을 찾아가게 만들어 낸다.
이과정이 생각보다 쉽지 않음을 알기에
한 권의 책이 탄생하는 작업이 진짜 쉽진 않겠다 생각이 들었다.
물론 전문분야, 지식 전달책들은
그나마 전달하고자 하는 분야의 큰 틀이 있기에
조금은 수월 해 보인다.
그런데 자신의 인생스토리를 담은 에세이나
자신의 인사이트 등을 나누는 글들은
생각보다 하나의 일관성을 유지하며
장문의 글을 써서 책 한 권으로 엮어내는 것이
쉬워 보이진 않는다.
오늘 본 출판제안서를 통해서
나의 현 상황을 객관적으로 파악하게 되었고,
언젠가는 나도 저 제안서에서 물어보는 모든 답들을
명확하게 써낼 수 있는 글을 쓰고 싶다.
아직은 글린이 수준이라
더 단련이 필요해 보인다.^^
자신만의 인사이트를 뾰족하게 글로 그려낼 수 있는
그런 능력을 나도 가지고 싶다!!!
글. 잘 쓰고 싶다!!!
^^
오늘은 나의 글쓰기에 대한 메타인지를 해본 날이다.
이 또한 귀한 경험이다.
여러분도 출판제안서 문답 한번 채워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