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월 차 골프 어린이의 사색
골프를 배운 지 4개월 차에 접어들었다.
사실 난 골프를 스포츠(?)로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그냥 가만히 서서 채만 휘두르면 되는데...
저게 과연 운동이 될까?
그런 아주 일차원적인 생각으로
골프는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진 않았다.
그런데 친한 동생의 계속되는 권유로
도전의식이 생기면서 나도 한번 해볼까?
운동이라면 다 즐기면서 잘 해낼 수 있는 나인데 금방배우겠지!
하며 가벼운 마음으로 골프채를 들게 되었다.
레슨 첫 달.
내가 그동안 가진 내 안에 골프에 대한
고정관념은 단 4번의 수업으로 와장창 다 부서졌다.
그리고 골프선수들이 정말 대단하다는 걸
다시 한번 느꼈다.
난 어떤 운동이든 선수들의 정신력을 높이 산다.
한 번의 게임을 위해
매일 매월 매년 쉬지 않고
하루 종일 반복되는 훈련의 시간을 포기하지 않고
해내는 그 정신력은
다른 직업들보다 더 강력한 힘을 가졌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골프를 하게 되면서
골프가 이렇게 예민하고
순간 집중력을 많이 필요로 하는 스포츠라는 것에 새삼 놀랐다.
골프를 치며 온전히 공과 내 몸에 집중해서
피니쉬까지 한 호흡으로 흔들리지 않고 해내는 게
생각보다 힘들고 집중력을 쏟아야 하는 시간들이다.
그런데 그 집중의 시간들을 보내다 보면
시간도 잘 가고
내가 내 동작에 머리부터 발끝까지
관찰하는 시간들이 참 재미있다.
고작 4개월 차이지만
조금씩 나아지는 자세들도
재미있어지는 이유 중 하나이다.^^
난 어떤 걸 배우면 좀 진득하게 배우는 편인데
골프도 그중에 하나가 되지 않을까 한다.
운동을 하며 머리도 비우고
나만의 명상을 하는 시간 같기도 하다.^^
머리가 복잡하고 세상과 잠깐 단절된 자신만의 시간을 가지고 싶다면
골프를 추천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