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맛있는 게 너무 많아!!!!
오늘의 글감입니다. 싫어하는 음식 대하여..
흠...
오늘의 글감을 보자마자
말문이 턱 막혔습니다.
이유는....
먹는 걸 사랑하는 저에게
오늘의 글감은...
그 어떤 글쓰기보다 힘들기 때문입니다.^^
하하
전 태어나서부터 식탐도 많고 잘 먹고 많이 먹는 소녀였습니다.
저희 부모님에게 딸 셋 중에
밥 먹는 걸로 속한 번 썩이지 않았던 저는
늘 씩씩하게 맛있게 모든 음식을 즐기며 자랐습니다.
그리고 초등학생 때 저희 집 부모님께서
식당을 운영하셨기 때문에
다른 집 아이들보다 더욱 다양한
음식들을 접해보고 먹을 기회가 많았지요^^
그리고 술 한잔씩 하는 걸 즐겼던 저희 집 분위기 덕분에
어린 나이에 술안주가 맛있다는 걸 이미
깨달았답니다.(신기하게 저는 알코올섭취는 못한답니다.)
닭발, 닭똥집, 소간, 소특수부위, 곱창, 과메기, 다슬기
해삼, 멍게, 생선알 등등...
곱게 자란(?) 저희 신랑은 자라면서 듣도 보도 못했다는 음식들을
저는 아주 다양하게 즐기며 자라왔죠
그래서 그런지 지금도 미식가의 기질이 다분하답니다.
그리고 외식을 하다 맛있는 음식을 발견하면
어떻게 이 맛을 낼 수 있을까
생각하고 레시피를 떠올리며 집에 와서 적용해 보는
지경에 까지 이르렀지요.
그런 저에게 싫어하는 음식을 구지구지 꼽자면
홍어입니다.^^
저희 집 부모님은 홍어마저 즐기시는 편인데
어릴 때 맡아본 그 홍어냄새의 충격이
어른이 되어서도 가시지 않더라고요.
홍어삼합은 좀 괜찮다고 해서
어른들 드실 때 옆에서 살짝 맛보았는데
코를 뚫고 새어 나오는
홍어의 향기가 저는 도저히 받아들여지지 않더라고요
좀 더 나이가 들어야 그 맛을 즐길 수 있을까?
의문입니다.^^
그리고 하나 더
이건 음식이라기보단 기호식품인데
술을 즐기지 않습니다.
더운 여름날 개운하게 샤워하고 나와
TV 앞에서 시원한 맥주 한 캔을 딱!까서 한모금 하면
하루의 피로가 날아간다는
신랑의 말을 공감하지 못한 지 20년째입니다.^^
저희 친정집 식구들은 모두 술을 잘 드시고 즐기시는데
돌연변이 같은 저는 알코올을 마시면
온몸이 간지럽고
남들 마시는 걸 다 빼앗아 먹은 것 같은 홍당무 얼굴로 변한답니다.
그 덕분에 사회 초년생 신입사원 시절에도
부장님 과장님이 주시는 술을 안 받아 먹어도 되는 프리패스였지요^^
몸에서 잘 받아들이지 못하니
자연스레 술은 좋아하지 않는 음식이 되었답니다.
그런데 가끔은 아쉽기도 합니다.
사람과 사람이 조금 더 친숙해지는 시간이
남욕 같이 할 때랑
함께 술 마시며 두런두런 이야기할 때인데
그런 부분의 즐거움 하나를 모르고 살아가는 것 같아
아쉬운 부분도 있답니다.^^
TV에 방영하는 '맛있는 녀석들'이라는 프로그램을 보신적 있을까요?
처음 그 프로그램을 접하고,
전 마치 운명을 만난 거 같았어요.
저기에 게스트로 따라다면 나 진짜 행복하겠다 싶었던 프로그램이었답니다.
이 세상 아니 온 나라에 맛있는 음식을
모두 맛보지 못하고 생을 마감하는 것이 아쉬울 정도로
낯선 음식도 거부감 없이 즐기는 저라는 사람이
싫어하는 음식을 고민고민 끝에
떠올려 보았어요.
음식을 좋아하는 저 덕분에
지금 우리 가족들에게 다양한 음식을 해줄 수 있어서 너무 감사하답니다.
여러분도 음식을 먹으며 느끼는 행복을 매일매일 즐기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