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글쓰기, 저작권

정지우

by 수하




p21.

우리는 이제 질문에 대답해야만 한다. 내가 삶에서 소중히 여기는 것, 내 삶을 가치 있게 만드는 것, 나를 나로 만드는 것이 무엇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적어도 내가 오로지 돈과 생존만 추구하며 하루하루 살아가는 존재가 아니라 스스로 나름의 특별한 가치를 지닌 존재라고 믿는다면, 이 질문에 답하지 않을 수 없다. AI 시대의 가장 첫 번째 화두는 바로 '나는 왜 가치 있는가'이다.


p25.

나는 이와 같은 문제 앞에서, 우리가 다름 아닌 '삶 중심'의 고민을 시작해야 한다고 믿는다. AI가 인간의 모든 걸 대체하더라도, 대체할 수 없는 게 있다. 그것은 바로 삶이다. 이는 우리 자신의 고유함을 만들어내는 본질이라 볼 수 있다.


p32.

(인간에게는) 아주 특별한 무언가가 분명히 있지만 조시 안에 있는 게 아니었어요. 조시를 사랑하는 사람들 안에 있었어요.


p38.

AI 시대에도 인간은 '삶의 경험'이라는 차원에서 고유한 자리를 여전히 지닌다. 실제로 그런 자리를 집요하게 찾아낸 사람들은 이 시대에도 여전히 가치 있게 일할 것이다. 그런 사람들은 평생 자기의 존재 가치를 느끼며 일할 수 있을 것이다. 인간 존재의 가치는 '이성'이나 '창조성'을 넘어선 곳에 있다. 그것은 인간 삶 그 자체에 있다. 가치 있는 것은 우리의 삶 자체이다.


p47.

다시 말해, 우리 시대에는 '반성적 자아'가 절실하게 필요해졌다. 반성적 자아란, 말 그대로 나 자신을 거울에 비춰 보듯 성찰할 수 있는 자아를 뜻한다.


p85.

글은 이제 아무나 그럴싸하게 쓸 수 있다. 그러나 진짜 좋은 삶을 사는 건 극히 어렵다. 세상은 '글과 삶'의 일치를 요구한다.


p93.

세상의 흐름을 완전히 무시해선 곤란하다. 유용하게 쓸 수 있는 도구가 생겼다면 최선을 다해 잘 활용해 보는 것은 언제나 도움이 된다.


p128.

대변혁의 시기에는 누구나 걱정과 불안을 느끼기도 하고, 동시에 기술이 실현할 미래에 대한 설렘과 기대를 가지기도 한다. 그럴수록 현실을 보다 온전하게 바라보고, 내가 할 수 있는 일, 내가 해야 하는 일은 무엇인지를 마주 보는 일이 중요하다. 시대에 너무 휘둘려서도 안 되고, 그렇다고 목석처럼 시대에 아무런 반응을 하지 않아서도 곤란하다. 시대에 적당히 흔들리면서 시대라는 파도를 타고 나아가는 서퍼가 될 필요가 있다.


p130.

나는 내 온몸과 마음으로 느끼며 받아들이는 이 하루와, 이 삶과, 이 세상에 관해 나의 관점에서, 나의 이야기를 써나가는 일을 계속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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