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나답게 살 수 있는 이유
나에게는 늘 내 편이 되어주는 사람이 있다.
뭘 하든 “잘한다, 멋지다, 넌 재능 있어!”
그렇게 아낌없이 칭찬해 주고,
진심으로 믿어주는 사람.
내 옆에는 그런 사람이 있다.
잘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그냥 좋아하니까 계속해보라고 등을 두드려주는 사람.
“실패해도 그게 뭐 어때서, 다시 하면 되지~“
그 말 한마디에 주저하는 마음이 조금씩 녹아내렸다.
그림을 시작했을 땐
“재료가 좋아야 작품이 잘 나오지” 하며
오일파스텔을 종류별로 챙겨주고,
얼마 후엔
“시대의 흐름에 맞춰 디지털로도 그려봐” 라며
아이패드를 선물하고 웃었다.
피아노를 시작했을 땐
연주회마다 꽃다발을 들고 와
내 사진을 가장 열정적으로 찍어준 사람.
무대 위의 나보다,
무대를 바라보던 그의 얼굴이
더 빛나 보이던 순간도 있었다
“책 좀 읽어야겠다”라고 말하면
서점에 데려가 책을 골라주고,
“영어 공부 해볼까?” 하면
그날 저녁, 영어 인강 앱이 내 폰에 깔려 있었다.
언제 그렇게 찾아봤는지.
나는 놀라고, 그는 뿌듯해한다.
무언가를 시작할 때마다
“이제 그만해”라는 말 대신
“하고 싶은 거 다 해봐. 넌 잘할 거야.”
그 말엔 진심이 담겨 있었다.
계속해도 된다는 허락,
실패해도 괜찮다는 위로.
그 말들은
나에겐 응원의 언어였다.
전시회 소식이 들리면
나보다 먼저 티켓을 예매해두고
“이번 주말은 미술관 데이트 어때?” 하고 말하는 사람.
좋아하는 콘서트나 뮤지컬이 있을 땐
“스트레스 풀고 오자” 하며
광클릭도 마다하지 않는 사람.
그는 언제나 내가 좋아하는 일을
‘좀 더 좋아할 수 있도록 ‘
가만히 뒤에서 힘을 보탰다.
결혼 전이었다.
남편은 장인어른을 찾아가 이렇게 말했다.
“제가 월급을 모아,
영국 플라워 스쿨에 유학 보내주고 싶습니다.”
참고로 나는, 한 번도 그런 말을 꺼낸 적이 없었다.
아빠는 감탄하며 “절반은 내가 낼게” 하셨지만,
결국 남편은 현실적인 결론을 내렸다.
“일단은 압구정 플라워 샵부터 다녀보자.”
그리고 조용히 수강 등록을 해주었다.
유학은 아직 이루지 못했지만
그의 믿음과 응원은 단 한 번도 미뤄진 적이 없었다.
지금도 그는 말한다.
“언젠간 꼭 보내줄게.
근데, 당신은 이미 멋지게 살아가고 있어.”
그 말 한마디가,
내가 계속 나아갈 수 있는 이유가 된다.
누군가 나를 의심 없이 믿어준다는 것.
결과보다 과정을,
속도보다 방향을 응원해 준다는 것.
그건 참 단순하지만,
살면서 오래 남는 고마움이다.
나는 그 덕분에
조금 더 용감해졌고,
조금 더 나다워졌다.
그래서 오늘도 조용히 마음을 전해본다.
고마워.
늘 그렇게,
내 옆에 있어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