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가 좋아

꽃다발을 준비하다.

by 고정화

내겐 두 살 많은 언니가 있다.

언니는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며

성대모사를 잘하고

사교성이 남다르고 나를 챙겨주는

정말 언니 다운 언니이다.

그래서 난 늘 언니를 의지했다.


언니가 대학생이 되어 집을 떠났다.

함께 학교를 가고

함께 웃고 하던 시간들이 그립다.

몇 달이 지나

언니가 집으로 놀러 온단다.

좋아라 며칠 전부터 들뜬 난

언니를 위해

무얼 해줄까 고민고민 하였다.


그 당시 고등학생들은 의무적으로

야간 자율학습을 해야 했다.

언니 오는 그날도 '야자'를 해야 했다.

그러나 나의 계획은 '야자'를 빼고

꽃집에 들러 예쁜 꽃다발을 만들어

언니보다 먼저 집에서

기다리고 있는 것이었다.

그날은 어쩔 수 없이 '야자 땡땡이'를 하고

계획대로 집에서 언니를 기다렸다.

다음날 선생님께 혼나겠지만, 어쩔 수 없다.


꽃향기가 내 맘 가득 물들고

집안을 가득 메웠다.

'드디어 언니를 만나는구나,

보고 싶었던 나의 언니를~

언니가 좋아하겠지?'

꽃다발을 들고 싱글벙글 언니를 기다린다.


언니가 드디어 왔다.

언니의 목소리를 듣고 언니의 얼굴을 보았다.

순간 깜짝 놀랐다. 대학생이 되어

화장을 하고 온 언니의 모습이 너무나

낯설었기 때문이다. 언니의 모습이....

'아~대학생이 되면 저렇게 화장을 하는 건가?'


언니의 화장법은 아주 단순하면서도 강했다.

새 파란 아이섀도를 눈에 진하게 바르고

새 빨간 립스틱을 칠하고

대학생답게

그렇게 왔다.

'나도 대학생이 되면 저렇게 해야 하나?'

언니의 새로운 모습에 주춤하며

준비한 꽃다발을 안겨주었다.

언니가 웃는다.


아~우리 언니 맞네.

이제야 언니의 마음이 느껴진다.

난 언니가 좋다.

그런데 화장법은 좀 마음에 안 든다.

아마도 난생처음 해본 화장이라

아직 서툴러서 그렇겠다 싶었다.

사실 좀 촌스러웠다.

쉿!

언니에겐 비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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