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light 06화

You've Got a Friend in Me

: 난 너의 친구야

by 원준


이 제목은 토이스토리에 나오는 OST에서 영감을 받았다. 나에게는 이유 없이 늘 절친했던 친구가 있다. 그 사람은 바로 우리 엄마이다. 그는 늘 날 챙겨주며 나의 최고의 말동무이기도 했다. 아마 글로 풀어서 한다면 하도 많아서 시리즈로 써야 할 것이다. 그래서 오늘은 그중에 하나의 에피소드를 천천히 풀어보겠다.


가볍게 소개하자면 나는 늦둥이이자 외동이다. 그렇기에 귀하게 자라났다고 생각이 들면서도 강인하게 컸다. 그럴만한 게 우리 엄마는 나에게 가장 친한 친구이자 호랑이였기 때문이다. 유년 시절에 나는 장난꾸러기였다. 굵직한 사고는 많았고 말도 없이 사라지기는 필수였다. 편식도 심하고 매일 어리광을 부렸다. 나의 최애 캐릭터가 짱구여서 그런지 어릴 때 보면 정말 못 말렸다. 그래서 짱구에게는 봉미선이라는 엄마가 있듯이 나에게는 김여사 님이 있었다. 그 덕분에 조금 덜 사고뭉치가 될 수 있었다. 물론 초등학교 때도 후딱 하면 등짝 스매싱을 달고 살았지만 말이다. 그러던 중에 나에게 큰 변곡점이 온다. 그것은 2010년 남아공 월드컵이었다. 그 당시 우리나라 선수들을 보며 나도 나라를 대표하는 축구선수가 되고 싶었다. 그 이후로 나는 시차가 많이 차이나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를 보기 위해 밤늦게까지 안 자고 경기를 보았다. 그중에 맨유의 박지성선수 경기와 볼턴의 이청용선수는 꼭 보았다. 텔레비전은 안방과 거실에 있었는데 부모님이 안방을 썼기 때문에 당연히 안방은 볼 수 없었다. 아빠는 워낙 일찍 자기에 더 그러했다. 거실에 나는 장판에서 보면서 소리를 지르지 않으려고 했지만 골이 들어가면 나도 모르게 소리를 지르곤 했다. 그것 때문에 엄마는 깨서 거실로 나와 나에게 " 원준아 재밌어? "라고 물었다. 그때 나는 나 때문에 깼다고 느끼지 못하고 해맑게 그렇다 했다. 그러면 엄마는 주방으로 들어가 과일과 과도를 들고 나와 내 옆에 앉았다. 그러고는 조용히 과일을 깎았다. 그 와중에 나는 축구 경기에 몰입해서 보고 있었다. 과일을 다 깎은 엄마는 나에게 먹으라고 이야기했다. 난 고개를 돌려서 앞접시에 담긴 과일은 사과 3개, 배 3개 정도가 있었다. 지금 생각하면 그렇게 많이 먹었던 습관이 커서도 이어진 듯하다. 엄마는 나에게 지그시보며 " 그렇게 재밌어? "라고 물었다. 나는 그렇다고 하며 " 나도 박지성선수처럼 맨유에서 뛸 거야 그리고 국가대표에서 7번을 달고 뛸 거야"라고 말했다. 나는 당시에 포부가 컸다. 엄마는 흐뭇한 표정으로 " 그래 우리 원준이는 할 수 있어 "라고 말하며 너무 늦게 자지 말라고 말하고 방으로 들어갔다. 이때 이 순간이 어떻게 봐서는 가장 평범했지만 가장 행복한 시기였다. 여기까지 글을 읽은 독자분들은 내용이 단순하다고 느끼실 수 있다. 그러나 그 평범하고 단순한 그 시기 나는 늘 그립다. 그 까닭은 하나님이 우리 엄마를 하늘나라로 일찍 부르셨다. 그 당시에 내 나이는 16살이었고 현재 나는 26살이다. 그땐 너무 힘들고 좌절스러웠다. 그러나 10년이 지난 나는 괜찮다. 시간이 지나서 무뎌진 거 아니냐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것은 단호하게 아니다. 내가 괜찮은 이유는 엄마가 암 투병중일 때 늘 나에게 말했던 것이 있다.

그것은

" 원준아 엄마는 늘 너와 함께 있을 거야 그리고 하늘나라에서도 원준이가 잘 되길 늘 옆에서 도와줄 거야 그러니 걱정 마 원준아 "

이 말은 10년 지나도 늘 유효하고 몇십 년이 지나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이 글을 읽는 독자분들은 부모님께 조금 더 잘하길 바란다. 세계 최고의 부자도 미국의 대통령도 시간을 되돌리지는 못하니까 말이다.

오늘따라 나의 친구 김여사 님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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