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살 빼고 싶은 여행이다
항상 생각하고 늘 다짐하는 살 빼기는 여행할 때 더 간절하였다. 사진을 찍더라도 , 쇼핑할 때 거울에 비친 모습을 보더라도 , 여행 시 지나다니는 날씬하고 예쁜 여자들을 볼 때마다 느낀다.
이 나의 평생의 적! 살!
애들과 정신없이 매일매일을 싸우다시피 하루를 보내고 그 스트레스를 먹는 것으로만 풀었더니 내 몸은 어느덧 임신 막달 때의 몸무게로 향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것도 애들을 돌볼 때는 다이어트는 나에게 사치라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여행 중엔 오로지 관심은 나에게 집중되어 지나다니는 날씬한 여자들과 그녀들의 패션에 눈길이 가서 나와 비교하게 된다. 성격이 워낙 무심하다 보니 주눅이 든다거나 소심해지는 것은 아니지만 나도 날씬한 몸으로 이쁜 옷을 입고 여행을 하고 싶어졌다. 그러면 지금 보다 더 기분 좋게 여기저기 다닐 수 있지 않을까라는 그런 생각이 들었다.
예전의 일본 여행에서는 항상 쇼핑 사진이 있었다. 동아리 친구와 함께 왔을 땐 대부분의 여행 일정이 옷 쇼핑이었다. 후배와 친구는 날씬해서 손바닥만 한 옷도 입을 수 있었고 입어보는 옷마다 다 어울렸다. 내 친구는 여행 가방이 꽉 찰 정도로 옷만 한가득 사서 한국으로 돌아갔었다. 나도 일본에 귀여운 옷 스타일이 많아서 사이즈가 있으면 입어보고 정말 마음에 드는 옷을 사기도 했다. 후배가 임신 중이 아니었다면 이번에도 그랬겠지만 이번에는 내가 거부하였을지도 모르겠다. 내 인생 최고의 몸무게로 옷을 입어 봤다가는 맞는 옷이 별로 없었을뿐더러 거울에 비친 이쁘지 않은 옷맵시에 또 실망을 했을 테니 말이다.
게다가 일본은 한국보다 비만인 사람도 잘 보이지 않고 오히려 말랐다고 생각되는 사람들이 많았다. 정말 또 다짐해 본다. 다음에 여행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최선을 다해 살을 빼서 이쁜 옷 쇼핑을 해 보자. 아니면 날씬하게 찍은 사진만이라도 건지리라고 말이다.
상상해 본다. 여행 가방에 옷을 챙기지 않고 여행을 가서 다음날 입을 옷을 쇼핑하는 모습을. 그리고 그 옷을 입고 여행하는 그날이 곧 오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