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귀여운 것들이 함께 하는 여행이 즐겁다
일본 여행의 즐거운 이유 중 제일은 귀여운 것들이 함께 해서일 것이다.
애니메이션 피규어나 그림만이 많다고 해서가 아니라 일상생활 곳곳에서 귀여운 것들을 발견할 수 있다. 일본에서 거리의 표지판 공사장 표지판 길 안내 까지도 귀여운 캐릭터가 살아 숨 쉬는 듯하고 먹을 것 입을 것 모든 면에서 내 눈을 즐겁게 해 주는 것들이 많다. 우리나라도 그런 관광적인 면에서 신경을 좀 썼으면 좋겠다. 암튼 일본의 거리든 인형이든 조용한 것이든 내 스타일이지만 그것들이 모두 귀여움을 내포하고 있어서 그런지도 모른다. 후배가 내가 사진을 찍을 때 그냥 찍는 것과 귀여운 물건과 같이 찍을 때 표정이 다르다고 했다. 진심에서 나오는 미소를 숨길 수가 없다. 여행 둘째 날 밥을 먹으러 갔던 무민 레스토랑에서 직원이 무민 인형을 이리저리 손님들에게 옮겨 다니며 사진도 찍어주고 유쾌하게 해 주어서 정말 행복한 표정으로 사진이 찍혀있다.
그 뒤로 토토로와 함께 함박웃음을 지으며 사진 찍고 수족관에서 내가 좋아하는 가든일(정원장어)과도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가든일은 흔하지 않아서 수족관이 아니면 보기가 힘들다. 모래 속에 반쯤 몸을 묻어두고 음식을 먹으려고 몸의 반만 나와있다. 물살 속에 몸을 살랑거리는 것이 꽤 귀엽다. 하지만 후배는 징그러워했다. 귀여운 수족관 기념품 선물도 안 살 수가 없었다.
여행 셋째 날도 구경삼아 간 피규어 상점에서 이것저것 다 사고 싶은 맘을 억누르느라 힘들었다. 아이들이 없었던 결혼 전에는 귀여운 피규어를 많이 샀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때 샀었던 것들도 구석에 보관되어 있고, 더 산다면 집만 어지를 뿐이다. 그 귀여움을 사진만으로 만족할 수밖에 없다. 유명하다는 우에노 공원 앞 카페에 있는 판다 곰 모양의 빵도 사고 싶었는데 빵이 먹고 싶은 것이 아니라 곰이 귀여워서 사는 건 아닌 것 같아 포기했던 일도 있으니 난 정말 귀여운 것에 약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