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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예 Feb 26. 2016

독을 삼키다.

이미 뱃속으로.

나는 얼마 전 큰 선택의 기로에 놓여있었다.


이성적으로는 눈 앞에 놓여진 독을 삼키게 되었을 때

펼쳐질 뻔한 결말 뻔한 이야기에 대한 거부반응과


으레 독을 품은 것들이 그러하듯 매혹적인 눈앞의

독에 이끌리게되는 감정.


그 사이에서 양자택일을 강요받을 수 밖에 없던 나는

결국 감정에 패배하여 독을 삼키고 말았다.


하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몸 속 깊이 퍼져가는 독이

주는 아픔에 순간 순간 아찔해온다.


내가 했던 선택에 후회는 없고

앞으로도 후회가 되지 않도록

슬픈 마음이 들때면 독이 주는 고통을

원동력 삼아 다시금 마음을 다잡곤 한다


독을 눈 앞에 둔 많은 사람들에게

이 말을 전하고 싶다.


독을 삼키는 것이 옳은 것일지

버리는 것이 옳은 것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차라리 두 선택이 모두 아픔이

뒤따른다면 버리기 보단


내 안에 품어보는 것도 나쁘진 않은것 같다.

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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