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내 메마른 마음속에 그대가 첫 발을 내딛은 순간
당신은 내게 있어 이 세상이 되었습니다.
나는 많이도 서투르고 부족한 사람이라
참 많이 더딘 사람이라 당신께 사랑한다 말하는 것도
이 맘을 전하는것조차도 모든 것들이 한발씩
늦어만 갔지만 이처럼 바보같은 사람인 나는
내게 있어 세상이 되어버린 당신을 지우는 방법 또한
평생을 가도 알지 못할겁니다.
하지만 내가 세상을 지우는 법을 몰라도
세상이 날 놓을 수 있단 사실을 문득 문득 깨닫게
되는 날이면
참 많이 두렵고 슬픈 마음들이 이 작은 몸을 짓눌러오곤
합니다.
내게 세상을 겨울로 만들지 말아주어요.
내게 따스한 봄과 같은 세상만을 선물해주어요.
난 참 바스라지기 쉬운 사람이라
당신께서 날 놓고 간 겨울세상속에 홀로 버티기엔
참으로 버겁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