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호예 Jul 15. 2016

나는 세상을 지우는 법을 배우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내 메마른 마음속에 그대가 첫 발을 내딛은 순간


당신은 내게 있어 이 세상이 되었습니다.


나는 많이도 서투르고 부족한 사람이라


참 많이 더딘 사람이라 당신께 사랑한다 말하는 것도


이 맘을 전하는것조차도 모든 것들이 한발씩


늦어만 갔지만 이처럼 바보같은 사람인 나는


내게 있어 세상이 되어버린 당신을 지우는 방법 또한

평생을 가도 알지 못할겁니다.


하지만 내가 세상을 지우는 법을 몰라도

세상이 날 놓을 수 있단 사실을 문득 문득 깨닫게

되는 날이면


참 많이 두렵고 슬픈 마음들이 이 작은 몸을 짓눌러오곤

합니다.


내게 세상을 겨울로 만들지 말아주어요.

내게 따스한 봄과 같은 세상만을 선물해주어요.


난 참 바스라지기 쉬운 사람이라

당신께서 날 놓고 간 겨울세상속에 홀로 버티기엔

참으로 버겁습니다..



작가의 이전글 독을 삼키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