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뱃속으로.
나는 얼마 전 큰 선택의 기로에 놓여있었다.
이성적으로는 눈 앞에 놓여진 독을 삼키게 되었을 때
펼쳐질 뻔한 결말 뻔한 이야기에 대한 거부반응과
으레 독을 품은 것들이 그러하듯 매혹적인 눈앞의
독에 이끌리게되는 감정.
그 사이에서 양자택일을 강요받을 수 밖에 없던 나는
결국 감정에 패배하여 독을 삼키고 말았다.
하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몸 속 깊이 퍼져가는 독이
주는 아픔에 순간 순간 아찔해온다.
내가 했던 선택에 후회는 없고
앞으로도 후회가 되지 않도록
슬픈 마음이 들때면 독이 주는 고통을
원동력 삼아 다시금 마음을 다잡곤 한다
독을 눈 앞에 둔 많은 사람들에게
이 말을 전하고 싶다.
독을 삼키는 것이 옳은 것일지
버리는 것이 옳은 것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차라리 두 선택이 모두 아픔이
뒤따른다면 버리기 보단
내 안에 품어보는 것도 나쁘진 않은것 같다.
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