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프롤로그

by 서우
본 작품은 가상으로 만들어진 허구의 이야기입니다. 특정 인물, 단체, 종교, 지명, 사건 등과는 무관합니다.


인생은 B와 D 사이에 있는 무수한 C의 연속이라고 한다.


Birth, 탄생.

Death, 죽음.

Choice, 선택.


누군가는 삶을 살아가면서 직장, 결혼과 같은 아주 중대한 결정들을 내리면서 소중한 가족과 인연들을 꾸리지만,


누군가는 순간의 잘못된 선택, 순간의 유혹과 일탈을 선택해 공든 탑이 무너지고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너곤 한다.


지수가 발 담고 있는 현장이 그러했다.


Choice, 인생의 중요한 선택을 포기하고,

Chips, 도박을 선택한 사람들.


휘황찬란한 카지노, 번쩍이는 불빛들.


손님들의 손에서 칩들이 짤그락짤그락하면서 은은한 향기 속에 담배와 땀 냄새가 찔러 나온다. 블랙잭, 바카라…. 승패가 명확히 갈리는 현장에서 승자의 희열과 패자의 분노가 섞인 괴성들로 카지노 현장이 채워지고 있었다.


지수는 칩 트레이를 다시 정렬하며 테이블 위로 시선을 흘렸다. 습관처럼 플레이어들의 손끝을 살폈다. 그 속에선 미세한 떨림, 포커페이스 뒤의 탐욕이 어김없이 보였다.


정신없는 현장을 잠시 나온 지수는 전자담배를 태우면서, ‘후’하고 피어오르는 연기를 멍하니 쳐다보고 있었다.


흡연장에 돌연 홍 실장이 미간을 찌푸리며 들어온다.


“지수야, 나와. VIP 오신다.”


VIP라는 세 글자에 진수의 목덜미가 굳었다.

불길한 느낌이 등줄기를 타고 스멀스멀 기어올랐다.


전자담배를 태우다 결국에 닳아버린 액상.


지수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한 뼘 거리에 덩그러니 놓인 재떨이를 보면서 지수는 왜 자기가 카지노에 발을 담갔는지 되돌아본다.


그렇게 자리를 일어서 지수는 화려한 현장 속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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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