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스러운 우리 아가에게,
엄마는 우리 아가가 늘 건강하게,
무럭무럭 잘 자라주기를 빌뿐이야...
처음 너희 아빠랑 상경했던..
그날이 엄청 생생하게 기억이 나네.
겨울 버스가 서울에 도착해 내렸을 때,
피부로 스며들었던 무지 차가운 공기.
희미하게 흔들리는 가로등 불빛.
너 가지기 전에 얼마 되지 않을 상황에서
아빠랑 무거운 짐을 끌고,
몸도 마음도 무거운 상태로,
너희 아버지 일 때문에 새 집 새 곳으로
이사 온 것이 벌써 엊그제 같은데,
그게 벌써 2년 전이라니.
낯선 곳,
낯선 침대,
차가운 시트,
익숙하지 않은 공기.
아무런 경험이 없는 내가,
엄마로서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할까,
아기를 잘 키울 수는 있을까.
엄마는 너무나 걱정이 되었단다.
건강하게 자라면 되는데...
그러면서도 우리 아기가 조금 더 잘났으면 하는
엄마들의 욕심은 다 그런가 봐.
.
.
.
엄마는 너를 아주, 많이.
많이 사랑해.
네가 무엇을 하건, 어디에 있든
그냥 있는 그대로.
있는 그대로의 네가 좋아.
모든 엄마한테는 아기가 대부분 그렇겠지만...
너는 정말 착하고,
귀엽고,
영리하고,
엄마 말도 잘 듣는,
아주 멋진 아기야.
우리 귀여운 아가는,
잘 걷다가도 넘어지고,
그럴 때마다 엄마는 정말 놀라기는 하지만,
사는 게 늘 그렇듯...
너도, 나도,
많은 시행착오를 통해 배우게 되는가 봐.
얼마 지나지 않아서 너는,
자유롭게 뛸 수도 있을 거고,
원하는 곳을...
마음껏 갈 수 있을 거야.
엄마 아빠가 많이 신경 쓰지 못해 미안해.
잘 놀아주지 못해서 미안해.
아주 열심히... 놀아주지 못해서 미안해.
... 미안해.
하지만 이건 하나 기억해 줘.
너랑 놀아주지 않을 때도 있고,
너에게 화를 낼 때도 있지만,
언제나 늘 마음 한편에서는,
너를 정말 사랑하고 있다는 걸.
네가 정말 특별하고 소중한 존재라는 걸.
너에게는 너의 독특한 삶과 행복이 있다는 걸 기억했으면 좋겠어.
.
.
.
너무 두서없이 적은 게 아닌가 걱정이 되네.
항상 건강하고 밝은 아이가 되기를.
19XX.12월.
엄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