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잊지 마세요

물망초가 전하는 말

by 화인


이 꽃은 한국의 물망초라 불리는 '꽃마리'이다.

물망초는 한자로 勿忘草.


勿 : ~하지 말라

忘 : 잊어버리다


유럽이 원산지인 물망초는

'나를 잊지 마세요'가 꽃말인데

그 뜻을 한자로 옮긴 것이다.


하필 꽃이 너무나도 작고 작아,

쉽게 지나치기 쉬우니

딱 들어맞는 꽃이름이 되었다.


꽃마리는 꽃잎이 말려있다가 펴진다하여 붙여진

순우리말 이름으로

이름에서부터 토속적 느낌이 풍긴다.






온갖 다채로운 빛깔의

화려한 꽃들이 만발한

봄날의 싱그러운 산책길에서

이 자그마한 꽃이 눈에 딱! 뜨이는 것을 보니,

스쳐 지나가는 것들과 잊기 쉬운 것들을

놓치지 말고 좀 더 잘 보라는 뜻인가보다 생각했다.


요즘 내가 놓치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어떤 상황에서도 잊어버리면 안되는 것은 무엇일까?

이 꽃은 무엇을 잊지 말라고 하는걸까?


이런 생각을 하며 걷는데...

순간...!






내가 잊어선 안되는 것은

바로

'나'

였다.


나를 살리는 것도 '나'

나를 죽이는 것도 '나'

나를 깨우는 것도 '나'

나를 잠들게 하는 것도 '나'


가두는 것도,

해방시키는 것도,


모두 '나'의 선택이며 결정이었다.


타인에 의한,

타율에 의한 것이라고

착각하고 포기했던 것들도

모두 다 '나'였다.


사랑도 미움도

고마움도 원망도

희망과 절망과

고통과 희열.

모두 '나'의 선택이었다.


모든 것의 시작이자 끝인

'나'.


이 자그마한 꽃이

나에게 이토록 큰 가르침을 주었다.


그 무엇도 탓하고 핑계댈 수 없다는 것.

이 사실을 받아들이고 나니

한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해방감이 느껴진다.


'나'를 온전히 만나고 수용하는 것이

앞으로의 삶에 얼만큼의 자유를 줄까!







맨몸으로 나서는 자유산책의 혜택,

같이 걸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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