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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화 지구는 정말 둥글까?

보이는 것 너머를 묻는 과학의 시작

by 플루토씨

“지구가 둥글다는 건 누가 증명했어요?”
질문 하나에 교실이 조용해졌다.
그날 우리는 ‘당연한 것’을 의심하는 법을 배웠다.
그리고 이런 의심이 바로 과학의 첫걸음이라는 사실을 이야기했다.




“눈에 보이는 그대로를 믿어도 될까?”


지금은 너무나 당연해 보이는 사실들,
하지만 그 ‘당연함’은 수천 년 전,
세상을 뒤흔든 질문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우리가 발 딛고 있는 이 행성의 모양을 둘러싼

오래된 과학의 여정, 함께 걸어가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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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는 한때 평평했다


옛날 사람들은 지구가 평평하다고 믿었습니다.


오늘날 우리는 ‘지구는 둥글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그 시대엔 그런 질문조차 없었던 셈입니다.


그래서 고대 신화 속 지구는 거북이, 코끼리, 원반 위에 놓인
상상의 풍경으로 그려지곤 했던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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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이 펼쳐진 수평선, 발밑의 고요한 땅,
머리 위를 덮은 하늘은 거대한 반구처럼 보였죠.


배는 멀리 떠나 작아지다 수평선 너머로 사라졌고,
누구도 “지구는 둥글다”라고 생각할 이유가 없었습니다.


그 믿음은 무지가 아니라
그 시대의 관찰과 경험에서 나온,
가장 ‘과학적인’ 설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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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는 둥글다”를 처음 말한 최초의 사람들


기원전 4세기,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밤하늘을 올려다보며 달의 월식 현상에 주목했습니다.


“언제나 달에 드리워지는 그림자는 둥글었다.”
“지구가 평평했다면, 그림자는 일그러졌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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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또한 다음과 같은 현상을 관찰했습니다.


북쪽으로 갈수록 별자리가 달라진다

항해 중 배가 사라질 때, 돛대부터 먼저 보인다


이 모든 관찰이 지구는 ‘구형’이다라는 생각으로 이어졌습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보이지 않는 진실에

관찰과 추론으로 다가간 첫 번째 과학자 중 한 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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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대기, 태양빛, 그리고 수학의 대담함


기원전 3세기. 이집트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의 관장이던
에라토스테네스는 이보다 한 걸음 더 나아갑니다.

그는 지구의 둘레를 직접 계산하려 했습니다.

하지 무렵 정오, 시에네(아스완)에서는
태양빛이 우물 바닥까지 곧게 들어왔습니다.


하지만 같은 시각, 알렉산드리아에서는
7.2도의 그림자가 생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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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지구가 평평하다면

두 도시에서 태양의 높이는 같아야 합니다.


그러나 각도 차가 있다는 건

지구 표면이 곡면이라는 뜻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계산했어요.

7.2도 = 360도의 1/50
두 도시 간 거리 약 800km 곱하기 50은 약 40,000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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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랍게도 오늘날 지구 둘레(약 40,075km)와 거의 일치합니다.

단순한 도구, 정확한 관찰, 그리고 논리적 수학 추론만으로
그는 “지구는 둥글다”는 믿음을 증명 가능한 사실로 바꾸어냈습니다.



과학은 ‘의심’에서 시작해 ‘증거’로 완성된다


아리스토텔레스와 에라토스테네스의 이야기는
오늘날 교과서 속 단 한 줄을 가능하게 한 여정이었습니다.


과학은 “눈에 보이는 대로 믿는 것”이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진실을 찾아가는 태도”입니다.


관찰하고, 질문하고, 가설을 세우고, 증명해 내는 과정.
이것이 과학이 걸어온 길이자, 우리가 ‘지식’을 쌓아온 방식입니다.



다시, 질문은 시작된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
그 둥근 모양은 단지 교과서 속 지식이 아니라,
수천 년 동안 이어진 질문과 실험의 결과입니다.


누군가는 눈앞의 당연함을 의심했고,
누군가는 보이지 않는 것을 증명해 냈죠.


그렇게 우리는 ‘지구는 둥글다’는 진실에 도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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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은 바로 그런 탐색의 길입니다.


정답을 찾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질문하고 검증하며 앞으로 나아가는 과정이죠.


그리고 그 탐구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언제나 다음 질문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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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육과정 연계 정보 ▣


읽기 자료



제2화의 '교육과정연계정보'와, '읽기자료'는 양이 조금 많아 내일 이 시간에 업로드할 예정입니다.



다음 이야기 예고


지구가 둥글다는 걸 알아냈던 사람들.

그들은 ‘하늘을 올려다보는 법’을 알았던 사람들이었습니다.


밤하늘을 수놓은 별들은, 단지 예쁘기만 한 풍경이 아니라

우리 조상들에게는 질문의 시작이었죠.


별자리는 왜 저렇게 생겼을까?
하늘의 움직임은 우리 삶과 무슨 관계가 있을까?


다음 이야기에서는 별을 바라보며 과학을 시작한 인간들,

아주 오래전 밤하늘을 올려다본 이들의 이야기로 떠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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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월요일, 플루토씨의 과학 이야기로 돌아올게요.
과학은 정답이 아니라 여정입니다.
함께 걸어가요,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야기처럼.


끝,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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