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시간 참 빠르다.
어느새 2급 자격증을 땄고,
취업 준비를 핑계로 조용히 회사를 그만뒀다.
그 사이 학원도 많이 달라졌다.
새 원장님이 오셨고, 야간반은 사라졌다.
나는 자연스럽게 오전반으로 옮겨갔다.
낯선 반, 어색한 분위기.
다행히 동갑내기 친구가 한 명 있었는데,
말 그대로 극E였다.
그 친구 덕분에 오전반도 금방 익숙해졌다.
그 친구는 원래부터 오전반에 있던 실력자였다.
손도 빠르고, 미용도 잘하고, 성격까지 좋으니
강사님들 사이에서 인기 만점이었다.
그 친구가 두 마리 미용을 마치고 다른 사람을 도와줄 때,
나는 아직 첫 번째 아이도 마무리 못 하고 있었다.
그런 날이 계속됐다.
괜히 예민해지고, 돌아오는 길엔 혼자 속상했다.
집에 오면 유튜브를 미친 듯이 뒤지고,
사둔 미용 책들을 외우다시피 했다.
겉으론 아무렇지 않은 척했지만, 속은 늘 불안했다.
이게 열등감일까?
아니면… 나도 잘하고 싶은 마음일까?
지금 생각해보면,
그게 열등감이었는지,
아니면 정말 잘하고 싶었던 마음이었는지
지금도 딱 잘라 말하긴 어렵다.
분명한 건,
그 감정이 날 망치진 않았다는 것.
어쩌면 그 불편함 덕분에
서툰 나도 아주 조금씩
앞으로 움직이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