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기가 먼저였던 그때

#3

by 다듬는 사람

자격증은 땄지만, 취업할 생각이 없었다.
아니, 없었던 게 아니라… 무서웠다.


그때만 해도 업계는 블루오션이라 취업 자리는 많았다.
같이 배우던 친구들도 하나둘 취업을 시작했지만
여전히 나는 학원에 남아 있었다.



“이 실력으로 돈 받고 미용할 수 있을까?”
이게 머릿속을 떠나질 않았다.
겁이 났다. 손을 대는 게, 실수하는 게, 책임지는 게.


그러다 학원비가 부담되기 시작했고,
언제까지고 학원생으로 남을 수도 없다는 걸 느꼈다.
결국 선생님이 마무리 봐준 사진 몇 장을
포트폴리오랍시고 정리해서 구직활동을 시작했다.


면접은 예상보다 잘 풀렸다.
“혼자 마무리 가능하세요?”

“네, 충분합니다!” (말은 이렇게 했지만, 속은 탈이 나고 있었던…)



몇 군데 면접 끝에 한 곳에서 연락이 왔다.

그리고 출근 첫날.

일명 올빡이라 불리는 클리핑 미용 하나에 2시간을 매달려 진땀을 뺐다.
고장난 사람처럼 ..


수습도 아닌 미용사로 출근했지만
첫 달 대부분 실장님이 마무리를 봐주셨다.

정말 인복이 있었던 것 같다.


매일 아침 눈을 뜨면
출근이 무섭고, 퇴근하면 녹초가 됐다.
주 1회 쉬는 날엔 침대와 한 몸처럼 붙어 있었다.
정말 꿈도 야망도 없이,

‘오늘 하루도 버텼다’에 가까운 날들이었다.



하지만 그 시절이 있었기에,

지금의 취업 준비생들과 현업에 있는 초보 미용사들.

속으로 ‘얼마나 떨릴까’ 하고 먼저 마음이 가게 된다.

그 마음 나도 겪었기 때문이다.

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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