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바라기 마을
해바라기 마을
해바라기 마을
조용한 아침,
지안이는 방 한가운데 놓인 해바라기 화분 앞에 앉았어요.
노랗게 웃는 꽃들이 속삭였지요.
“어서 와, 지안아. 오늘은 너를 위한 해바라기 마을이야.”
지안이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말없이 꽃을 바라보았어요.
창문으로 들어온 햇살이 살금살금 내려와
지안이의 뺨을 간질였지요.
머리엔 해바라기 머리띠,
손에는 까슬까슬한 해바라기 씨앗—
지안이는 조심조심 꽃잎을 만져보았어요.
“넌 우리가 본 가장 예쁜 햇살이야,”
가장 큰 해바라기가 속삭이자,
지안이의 입꼬리에 작은 미소가 살며시 피어났답니다.
지안이는 살금살금 엄마에게 기어가 안겼어요.
해바라기 씨앗들이 바닥 위에 사르르 흩어져 있었고,
엄마는 지안이를 감싸 안으며 웃었어요.
“우리 지안이, 해바라기 마을 여행 잘 다녀왔니?”
지안이는 졸린 눈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엄마 품에서 노랗고 따뜻한 꿈을 꾸었답니다.
바닷속 탐험
by유리는 필명으로 식물과 글을 가꾸는 사람17분전
오늘 지안이는 아주 특별한 놀이터에 도착했어요.
바닥엔 파란 바다처럼 고운 천들이 출렁이고,
반짝이는 해초와 부드러운 거품들이 이리저리 흐르고 있었지요.
지안이는 맨발로 조심조심 걸어 들어갔어요.
차갑지도 않고, 젖지도 않는데—어쩐지 마음이 간질간질,
진짜 파도 같았어요.
“엄마, 여긴 바다야?”
지안이는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눈앞에 놓인 작은 수조를 바라보았어요.
수조 속엔 귀여운 물고기들이 떠 있었어요.
노란 줄무늬, 주황색 땡땡이, 그리고 파란 꼬리 물고기까지—
지안이는 숨을 살짝 멈추고,
작은 손으로 조심스럽게 수조를 만져 보았어요.
찰랑찰랑,
동글동글한 조개알들이 손끝에서 춤을 추듯 굴러다녔지요.
그때였어요.
지안이 귀에 아주 작고, 조용한 목소리가 들려왔어요.
“안녕, 지안아.”
“여긴 바다 속이야.”
“우리는 너를 기다렸어.”
지안이는 깜짝 놀랐지만, 무섭진 않았어요.
왠지 따뜻하고 기분 좋은 목소리가 들려오는 것 같았지요.
지안이는 파란 물결 사이로 손을 쑥— 넣어보았어요.
“안녕! 나 왔어!”
그 순간, 물고기들이 헤엄치듯 살랑살랑 움직였고
조개알들도 쪼르르르— 지안이 손끝으로 몰려왔지요.
지안이는 웃으며 말했어요.
“여기, 진짜 바다 같아!”
엄마는 살짝 뒤에서 웃었고,
지안이는 그 바다 위에 작은 배를 띄우는 듯
상상의 모험을 시작했어요.
바다는 깊었고,
지안이의 마음은 그보다 더 넓었답니다.
글 · 연출: 유리 / 그림: A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