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찾은 발리, 변한 건 나였다.

오늘이 모여, 인생이 됩니다

by 이수연


발리를 다시 찾은 건, 단순한 여행이 아니었다.

열심히 살아온 시간들을 지나,

‘이제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나 스스로에게 묻기 위한 여정이었다.



스물아홉,

무너진 마음을 이끌고

발리로 도망치듯 떠났던 그때.

바람 속에서 잠시 숨을 돌리고 돌아와

내 삶의 방향을 바꾸기로 결심했다.


그 결심은 나를 전혀 다른 길로 이끌었고,

나는 새로운 길 위에서,

내 삶의 새로운 문을 열고 들어갔다.


그리고 10년이 훌쩍 지난 지금,

나는 다시 이곳, 발리에 서 있다.


같은 장소였지만,

나 자신은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어 있었다.



그때의 나는 발리에서

무언가를 얻어야만 한다고 믿었다.

하지만 지금의 나는,

발리가 주는 풍경과 바람 속에서

이미 내가 충분히 살아내고 있음을,

그리고 앞으로도 살아낼 수 있음을 깨달았다.


해변을 걷고, 바람을 맞으며,

아침마다 카페에 앉아 커피를 마시고,

노트를 펼쳐 하루의 마음을 기록했다.

그 하루들이 쌓여,

나를 위한 삶의 근육이 되었다.



누구에게 보여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나로 살아가기 위한 하루를 기록했고,

그 기록은 나를 조금씩,

나답게 살아가는 법을 가르쳐주었다.


가끔은 느리게 걸어도 괜찮았다.

가끔은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괜찮았다.

중요한 건 속도가 아니라,

내가 내 삶의 중심에 있다는 감각이었다.



다시 찾은 발리, 변한 건 이곳이 아니었다.

변한 건 나였다.

그리고 이제는 안다.

오늘이 모여, 인생이 된다는 것을.



발리에서의 한 달,

나는 ‘나를 믿고,

나의 하루를 지지할 수 있는 자신감’을 다시 채웠다.



다시 떠나야 할 순간이 와도,

이제는 두려움 대신, 나 자신을 신뢰하며

내가 걸어가야 할 길 위에 서 있을 것이다.



그리고 오늘도,

나는 내가 살아가는 이 하루를 믿는다.

이 하루가 모여,

또 다른 삶의 시작이 되어줄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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