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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만의 철학과 신앙을 구축하는 삶

by 신아르케

생명과 의식을 부여받은 모든 인간은, 삶을 통해 자신만의 철학과 신앙을 세워야 할 소명이 있다.
인간은 교육과 환경, 문화의 영향을 받으며 자란다. 또한 타고난 신체적, 지적 조건의 제약 속에 놓여 있다.
그러나 그 모든 영향 속에서도 인간에게는 신이 주신 자유, 즉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특권이 있다.
우리는 그 자유로 자신의 존재를 형성해 가는 창조적 존재다.

자기 철학과 신앙을 세운다는 것은, 누구에게도 맹목적으로 의존하지 않는 삶을 뜻한다.
다른 이의 경험과 지혜로부터 배울 수는 있지만, 그것을 그대로 모방해서는 안 된다.
이성의 빛으로 고찰하고, 선악을 분별하며, 자신의 기질과 성정, 그리고 주어진 조건과 환경에 맞는 길을 스스로 선택해야 한다.
이때의 ‘진리’는 고정된 원리를 가지지만, 동시에 다양한 면을 지닌다.
다이아몬드가 보는 각도에 따라 빛을 달리하듯, 사랑이라는 진리도 어떤 때는 용서로, 어떤 때는 훈계로 드러난다.
그러므로 인간은 매 순간, 상황을 깊이 성찰하고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
그 지난한 분별의 과정이 곧 자유의 대가이며, 이 책임을 감당할 때 비로소 삶은 실존의 빛을 얻는다.

남들과 다르다고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시대의 풍조나 가문의 관습, 조직의 문화와 다르더라도, 자신의 고유한 색깔을 자랑스럽게 여기며 소신 있게 살아가야 한다.
물론 인간은 실수할 수 있고, 죄를 지을 수도 있다. 그러나 그때조차 자기 존재를 함부로 폄하하지 말고, 정직하게 직면하고 책임지며 다시 일어서야 한다.
완전함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우리는 완전함을 향해 나아가는 존재일 뿐이다.

거센 풍랑이 일어도 나는 피하지 않으리라.
허리를 조여매고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가리라.
나에게 주어진 길을 꿋꿋이 걸어가되, 그 길이 예수님을 배신한 가룟 유다의 길이 되지 않기를 기도한다.
내가 걷는 이 길이 구원의 길이요, 파멸의 길이 되지 않기를, 하나님의 은총을 구한다.
설령 나의 삶이 불완전하더라도, 성실과 정직으로 지금의 나를 직면하는 일, 그것이면 족하다.
인생의 희로애락을 매 순간 온전히 느끼며, 소박하게 주어진 과제를 다하고,
눈감는 그날까지 살아내리라.

이것이 지금 내가 붙드는 생의 철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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