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 번째 마무리장
나의 첫 브런치북 시작은 따스한 봄날이었다.
그리고 지금 코 끝에 찬바람이 서리는 날에 두 번째 브런치북의 마무리장을 덮는다.
바뀌어 버린 계절만큼이나 많은 날이 지나가고, 나는 흘러가는 그날그날의 시간을 붙잡아 기록으로 남겼다. 항상 첫 시작은 창대했으나 그 끝은 미비했던 내가 마무리를 두 번이나 해내다니....스스로에게 놀라고 있는 요즘이다.
내 글을 누가 읽어줄까 하는 고민이 무색하게-
매 번 진심을 담아 댓글을 남겨주시는 작가님들, 자취를 남겨주시는 작가님들, 그리고 스치는 인연으로 한 번이라도 내 글을 읽어 주시는 분들이 생겼고, 나의 글은 그 마음을 따라 쌓여갔다.
먼 훗날 이렇게 쌓인 나의 글들을 읽으며 '좀 더 다듬을걸. 이럴 땐 이런 단어를 쓸걸. 이렇게 표현할걸.'이러면서 많이 부끄러워할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2025년 어느 날에 나는 이런 생각을 했구나- 하면서 잘했다고 칭찬해 줄 것도 같다. <너의 향기는 1> 후기에도 부끄럽기보단 귀여울 것 같다는 글을 썼는데, 아직은 시간이 오래 지나지 않았으니 아직까지 내 생각은 크게 변화가 없나 보다.
이번 브런치북은 <너의 향기는 1>에 비해 탑, 미들, 베이스 향의 기준까지 나눌 필요가 없었기에 그날의 생각을 더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었다. 사실 향이라는 것도 그렇고 감정이나 생각도 어떤 기준으로 나눌 수 있다기 보단 항상 모호한 경계를 지닌 것이기에- 그 기준을 딱 잘라 정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이번 <너의 향기는 2>는 조금 더 가벼운 마음으로 적었다. 경계가 없어져 고민의 깊이가 얕아진 건지, 자유로워 마음이 편했는지는 모르지만 1에 비해 확실히 더 달콤하고 상큼한- 가벼운 향이 많았다. 아니면 내가 좋아하는 향들을 떠올리며 쓴 글이 많았기에 그랬을지도(TMI지만 난 달달하고 상큼한 계열을 선호한다).
첫 브런치 북 후기 쓸 때만 해도 고민이었는데 <너의 향기는 3> 이런 식으로 짧은 글은 계속 써내려 갈 것 같다. 대신 요일과 시간에 상관없이!
글이 좋아서 시작했는데, 한 번씩 글 쓰는 것에 스트레스를 받고 숙제하는 느낌이 들어 후다닥 마무리한 적도 있다. 이건 내가 원한 글쓰기는 아니었다. 그래서 조금의 부담을 내려놓고, 즐기기로 했다. 하지만 완전히 놓으면 정말 아무것도 안 할 나의 성격을 알기에- 적당한 강제성을 두고 비정기적으로 라도 계속 써 내려가려 한다. 그렇게 해서라도 나는 글쓰기와 작가님들과의 소중한 관계를 이어가고 싶다.
작가님들을 직접 뵌 적은 없지만, 오랜 글벗 같다는 마음이 들어 내적 친밀감도 커졌다. 글을 꾸준히 쓰다 보면 언젠가 직접. 얼굴을 마주할 날도 생기지 않을까 생각도 해보고 있다. 다음 글은 언제 발행될지 모르지만, 너무 늦지 않은 시기에. 그리고 조금은 다른 느낌의 글로도 찾아오고 싶다.
여태 저의 글을 읽어주시고, 마음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이건 다른 작가님 글 따라 하는 건데요- 당분간은 제가 찾아뵙겠습니다!ㅎ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