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아이는 기억을 못 할 텐데, 엄마 욕심 아닌가요?
아이와 부모님, 부모님의 친구분들까지 모시고 해외에 한 달 살기를 가기 위해서는 할 일이 많았다.
이게 과연 여행일지 효도 관광일지, 아니면 그냥 치앙마이에서 하는 육아가 될지 아직 아무도 몰랐지만 기대가 되는 건 사실이었다.
여러 일행이 함께하는 여행이라 준비할 것도 많았다. 비행기 표를 알아봐야 하는 것은 당연했고, 여행자 보험을 들어야 했고, 숙소를 알아봐야 했다. 한창 무모할 시기였던 20대에는 숙소를 정하지 않고 현지에 가서 직접 발품을 팔고 돌아다니며 부딪혀 보기도 했었는데, 첫 아이와의 여행에서 그렇게 할 수 있을 만큼 간이 크지는 않았다.
치앙마이 시내에 응급 시 갈만한 큰 병원도 알아보았다. 한국어로 의사소통도 가능하다 하여, 나에게 무슨 일이 생기더라도 다른 일행들이 가기에 문제가 없을 것 같아 좋아 보였다.
며칠 밤을 새워 에어비앤비를 찾아보다가 외곽에 있는 숙소 하나를 예약했다. 시내와 조금 많이 떨어져 있기는 했지만, 그만큼 저렴한 곳이었다. 수영장도 있고, 후기도 좋았다. 애초에 시내에 그렇게 여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곳도 많지 않아서, 나름 그때 당시에 고를 수 있는 최선의 숙소였다.
비행기 표를 끊고, 여행자 보험을 들고, 숙소를 예약했으니 할 일은 다 끝났다. 여행을 숱하게 많이 다녀봤던 나였지만 돌도 지나지 않은 핏덩이 아이와의 여행은 처음이라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잠도 못 자고 아이와의 여행 후기를 찾아보는데, 부정적인 의견들도 심심치 않게 보였다.
“어린아이와 함께 가는 여행,
아이는 기억도 못 할 텐데 다 부모 욕심 아닌가요?”
맞다, 나의 욕심이었다. 당연하지만, 아이는 나에게 한 번도 여행을 가고 싶다고 얘기한 적이 없었다. 그저 내가 즐겁고 싶었고, 내가 숨통이 트이고 싶었다.
고민을 하다가 이내 나는 생각했다.
맞아. 내 욕심이야. 그런데 그게 뭐? 엄마는 욕심 좀 부리면 안돼?
그렇게 나는 설레는 마음으로 짐을 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