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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프랑스에 머물 수 있을까?

Travailleur

by 낭만셰프

Travailleur

한국어로 '노동자'를 뜻하는 그런 불어이다

외국에서 한번 일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은 당연 많을 것이다. 심지어 꿈인 분도 많이 봤다. 하지만 외국에서 비자를 받으면서 일을 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 그만큼 실력과 능력을 인정받아야 하며 그 나라 자국민을 충분히 대체할 수 있는 그런 인력으로 인정받아야 함은 분명하다. 하지만 꼭 도전해 보라는 말을 전하고 싶다. 도전해보지 않고서는 그 결과가 어떻게 될지 모르는 법. 하지만 그 결과를 바꾸기 위한 노력도 부담감이 있을 것이지만 그런 귀중한 경험을 위해서는 그 노력은 아무것도 아닐 것이다. 해외에서 일해보고 싶은 분들이라면 꼭 한번 도전해 보라는 것을 조언해 주고 싶다.


외노자

외국인 노동자...


프랑스에서 일하는 한국 사람들은 프랑스의 외국인 노동자이다.

합법적으로 비자를 발급받아 일하기는 쉽지 않다


방법은 크게 두가지가 있다. 한국에서 워킹 홀리데이 비자를 발급받아서 1년 비자를 받은 뒤에 프랑스에서 일하는 방법과 프랑스에서 공식적으로 워킹 비자를 지원받아서 일하는 방법이 있다. 프랑스에서 대학원을 졸업하지 않고 일할 수 있는 방법은 크게 이 두가지이다. 하지만 다른 어떤 나라와도 비슷하게 외국인 노동자가 일할 수 있는 기회는 상당히 적다. 프랑스가 아무리 이민자가 많은 나라임에도 다들 프랑스령의 국가이기에 합법적으로 일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아시아인으로서 일하는 것은 쉽지 않다. 프랑스인들이 기피하는 그런 일을 할 것인가... 아니면 최대한 재능을 보여줌으로써 능력을 증빙하는 방법으로 가야 한다.


'나는 과연 프랑스 파리에서 머물 수 있을까?'


워킹 홀리데이도 고려해 봤지만 1년만을 위해서 다시 한국에서 비자를 받아 오기에는 부담감이 있었고 다시 비자로 걱정하기 싫어서 솔직히 선택사항에는 두지 않았다. 그러면 단 하나... 나 자신을 증빙하자. 아니 아시아인도 프랑스 요리를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자. 지금 인턴을 하는 기간이 나의 미래를 결정할 중요한 시기가 될 수 있음이 그 걱정을 하고 난 후 급격하게 나의 머리를 채워나갔다. 6개월이라는 짧지만 긴 시간은 나를 보여주기에 충분한 시간이라 생각했다. 비록 아직은 프랑스어가 부족하기에 일하는데 걸림돌이 될 수 있다. 당연하다. 프랑스에서 일을 하는데 프랑스어를 구사하지 못한다면 큰 문제점이 될 수 있다. 일단 프랑스어부터 차근차근 배워나가자. 프랑스 친구들과 대화를 해가면서 하나하나씩 배워나가야 한다. 그리고 셰프한테 잘 보여야 한다. 나도 이만큼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셰프님의 신뢰를 얻는 것이 큰 과제이기도 했다. 솔직히 프랑스 내의 미슐랭 레스토랑 사이의 커뮤니티를 무시할 수 없다. 그 커뮤니티를 전략적으로 이용하는 방법도 방법 중 하나이다. 솔직히 실력도 실력이지만 이렇게 커뮤니티, 대인관계를 이용하는 것도 실력이라 생각된다. 이것도 노력을 통한 결과이기에 그것을 무시하거나 깔볼 수는 없다.


6개월 동안 풀타임으로 인턴을 하면서 나 자신을 계속 증명해 왔던 것이 결과를 보여주는 것인가. 셰프님과의 관계가 생각보다 좋아졌다. 심지어 장난까지 칠 수 있는 그런 관계까지 성장했다. 그렇게 인턴 한달을 남겨둔 그런 상황에서 나는 솔직하고 자신감 있게 셰프님과 면담을 요청했다. 지금 나의 상황과 처지를 말하면서 프랑스에서 꼭 머물고 싶다는 나의 진심을 최대한 전했다.


'Chef.. Je veux rester en France pour l'expérience'

'셰프님, 나는 경험을 위해서 프랑스에 머물고 싶습니다'


하지만 비자문제는 셰프님도 해결할 수 없는 그런 상황이기에 쉽게 결정할 수 없었다. 하지만 셰프님은 최대한 도움을 주겠다는 의사를 밝히셨고 나의 이력서를 요청했다. 그렇게 정성 가득 담긴 종이 한장... 앞으로 미래가 결정될 나의 이력서를 셰프님에게 전달드렸다. 그렇게 셰프님도 최대한 도움을 주시는 동시에 나 역시 거기서 기다릴 수는 없었다. 나 역시도 계속 찾아 나서야 했다. 최대한 나는 프랑스의 미슐랭 레스토랑에서 일하고 싶은 그런 꿈이 있기에 마음에 드는 모든 곳에 나의 이력서를 최대한 보냈다. 하지만 몇몇 레스토랑에서는 부정적인 답이 왔다. 역시 나의 비자 문제가 가장 큰 문제였다. 하지만 긍정적인 답 또한 나에게 도달했다.

그렇게 연락을 취하면서 나의 간절함을 보여주었다. 나의 이 큰 간절함이 눈에 보인 것일까 연락온 식당에서는 하루 같이 일을 해보면서 나의 능력을 한번 보고 싶다고 하였다. 한번 트라이얼을 해보기로 한 식당은 프랑스 파리 개선문 근처에 위치한 'La scene'이라는 미슐랭 2스타 식당이다. 아침 일찍 식당으로 향했다. 셰프님이 반겨주셨고 내가 일했던 David Toutain 셰프님과 아주 잘 아는 사이이셨다. 프랑스인들이 모인 그런 식당에서 하나하나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보여주었다. 그렇게 거기서 오케이 사인을 받았으며 이제는 한가족이라는 대답을 받았다. 이제 나도 프랑스 파리에서 일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하지만 이건 끝이 아닌 또 다른 시작일 뿐이었다. 이 식당에서는 외국인을 고용해 본 경험이 없기에 비자를 내줄 수 있는 방법을 몰랐다.


이제는 나 스스로 해결해 가면서 식당과 컨택하면서 그 방법을 찾아 나서야 했다. 하지만 좋은 기회가 주어진 만큼 결코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그렇게 프랑스 파리에서 머물 수 있는 기회...

아니 앞으로의 미래가 걸린 일이기에 꼭 해내고 싶었다.

과연 나는 프랑스에서 공식적으로 비자를 받을 방법을 찾아낼 수 있을까... 꼭 찾아낼 것이다

프랑스에서 머물고 싶은 나의 마음은 그만큼 간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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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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