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단골(?) 입주민님들

아파트 관리사무실에 단골?

by purelight

이제 아파트 관리사무실에서 일하기

시작한지 1년이 지났다.


입사한지 일주일도 안되었을 때의 일이다.

아무것도 모르고 시작한 일이다보니,

최대한 친절히 응대해드리는 방법뿐이

몰라서 웃으면서 응대를 해드렸었다.

아침 일찍 오셔서 아파트 앱, 커뮤니티

시설들이 어디있는지 문의하셨던 분이 계셨다.

지도를 보면서 위치 안내 해드리고,

앱도 설치 및 회원가입도 도와드렸었다.

민원이 끝나고 "안녕히 가세요."할때 미소지으면서

"고맙습니다."하고 나가신 점잖은 어르신이셨다.


그 후 바쁘게 응대하고 있는데 뒤에

그 어르신이 또 서계시기에,

'응? 다른 문의가 있으신가?'하고 앞 분을

도와드리고 다시 내 앞에 서셨다.


"다시 오셨네요. 다른 일을 도와드릴까요?"하는데,

그때 손을 살며시 들어, 손에 들고 계시던 커피를 내미셨다.

"아까 친절하게 대해줘서 고마워요."

"제 일인걸요. 안주셔도 되는데...."

이제 시작한지 일주일도 안되어서 주시는 커피를 보고

이걸 받아야 하는건지 아닌지 알수가 없었다.


유치원, 어린이집, 놀이학교는 작은 정성이

담긴 선물을 받기는 해도 원장님이나

원에 따라서 받고 안받고의 차이가 있었던거라

혼자서 잠시 고민을 했다.


그때 어르신께서 "괜찮아요. 고마워서 주는거니까 받아주세요."하시기에

"정말 감사합니다."하고 커피를 받아들였다.

인자하게 웃으면서 어르신께서 뒤돌아 나가셨다.


커피를 받고 기분은 좋았는데, 이걸 혼자받은것도 뻘줌하고

어찌해야할지 몰라서 옆에 살며시 놓아두었다.


나중에 다른분들께 물어보니 웃으면서

"주시면 감사합니다. 하고 받으면 되요."하고

이야기를 해주셨다.


그 이후에도 커피나 여행 다녀오셨다면서 주시는 과자, 오일, 캔디 등등

자주는 아니여도 종종 작은 선물들을 받을때면,

' 내가 이 일이 베테랑은 아니여도 아주 조금은

잘 응대하고 있구나.' 하고

생각을 하게 해주시는 입주민님들이 많이 계셨다.

많은 입주민님들 중에서 특히나 편안히

말을 걸어주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여기 앉아있던 직원은 그만두었어요?"하면서

전임자 이야기를 하시는 분들이 계신다.

이런 분들은 관리사무실로 자주 오시면서

직원들에게 도움을 많이 받으시는 분들로,

자연스레 직원들과 안면도 트는 일명

<단골> 입주민님들 같은 분들이시다.

그런 분들이 몇분 계셨는데, 오시면 늘 전임자에 대한 이야기로 말을 시작하셨다.

"사람이 좋았어. 잘 웃고, 잘 알려주고 하면서 말이야."

"일이 힘들다고 도망간거 아니야?"

"여기 있던 안경끼던 분은 그만두었어요?"


"네~저도 잠깐 뵈었는데, 좋은 분 같았어요.

저도 많이 도와드릴께요."

"아니요. 승진해서 더 좋은데로 가셨어요."

"오신지 오래되셨나봐요. 그분은 그만두셨고, 제가 벌써 이곳에서 있은지 0개월 되었어요."


갈수록 물어보시는 질문의 나의 대답 또한

조금은 능숙(?)하게 되었다.

편안한 분위기로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지나가시다가도 인사하러 오시기도 하고,

재미난 이야기를 해주러 오시거나

주머니에서 과자나 사탕을 주러도 오시기도 하신다.


점심시간에 점심을 먹고 산책을 나가면 먼저

인사해주시고 아는척을 해주시는 분들이계시는데,

처음에는 어느분이셨지?하고 기억이 잘 안나다가

요새는 한번이라도 뵌 분들을 기억하려고 해서,

인사를 하게 되는 분들도 더 많아지기 시작하였다.



여기서 잠깐!


단골은 좋은 의미겠지요?

그럼 다른 단골을 아시나요?

일명 JS...진상....그런분들도 물론 계시겠지요?^^


다음편에는 JS 몇분을 이야기 해보고자 합니다.

어느 분을 적어보아야 하나...고민을 하며 하루를 마무리 해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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