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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내가, 제일 부럽다

지금이라서, 해볼 만하다

by 서다움

나다움, 나는 지금 어디쯤 서 있나요.


나는 모두의 역할을 다 해내며 살아왔습니다.


아이들의 선생님, 아이의 엄마, 팀의 리더,

누군가의 조력자.


그러다 문득,

이 모든 걸 걷어냈을 때 남는

‘나’는 어디쯤 서 있을까를 돌아보게 됐습니다.


가진 것도 없고,

내세울 것도 없지만,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또 하루를 시작하는 나.


나다움 편은

내 인생의 후반전을 준비하며

두려움을 넘어 용기를 선택한

나다움의 기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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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내가, 제일 부럽다


예전엔 그랬다.


평일 오전,

예쁜 카페에서 브런치를 즐기는 사람들이 그렇게 부러웠고,

공원에서 유모차를 밀며 삼삼오오 수다 떠는 엄마들이 그렇게 멋져 보였다.


나는 늘 바쁘게,

허겁지겁 하루를 살아내느라 그런 여유는 꿈같은 일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다르다.


정년을 몇 해 앞둔 지금,

갖춘 건 많지 않아도

내가 하고 싶은 일이 있고,

아직 꺼지지 않은 꿈이 있다는 사실

참 감사하고, 행복하다.


친구들은 말한다.

"10년만 젊었어도…"

"학생 때로 돌아간다면…" 하고.


하지만 나는 지금이 정말 좋다.


이 나이라서 할 수 있는 일이 있고,

내가 지나온 시간들이

노하우가 되고, 경험이 되고,

또 누군가에게는 위로와 용기가 되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말한다.

"그 나이에 뭘 하려고 그래?"

"이제 좀 쉬어야지.“


하지만 나는 생각한다.

‘지금이라서, 해볼 만하다’고.


내가 살아온 날들을 부정하는 게 아니다.


그 시간을 묵묵히 견뎌냈기에,

잘 살아냈기에

지금의 내가 더 부럽고, 더 든든하다.


나다운 지금,

지금의 내가

가장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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