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화 나는 왜 파스타만 3일째 먹는가

내 머릿속 심포지엄

by 엔트로피



프롤로그

아침엔 씨리얼, 점심엔 김밥, 저녁엔 파스타.
그리고 또 파스타.
3일째 똑같은 메뉴를 먹으면서, 나는 더 웃긴 생각을 했다.
“오늘도 파스타 면이랑 소스를 사야지.”

나는 왜 이렇게 반복을 좋아할까
단순 게으름? 아니면 뭔가 더 깊은 이유가 있을까?






회의 라운드 1

자율:
“간단하다. 메뉴 반복은 의사결정 비용 최소화다.
파스타는 효율적이고 만족도가 높다. 합리적이다.”

안전:
“3일째 탄수화물 폭격? 혈당 폭탄이야. 건강 리스크 무시 중.”

루틴:
“패턴 감지: 씨리얼-김밥-파스타 루프 지속.
시스템 권고: 변칙 삽입 필요.”

충동:
“ㅋㅋㅋ 야 솔직히 말하자. 파스타는 행복이다.
특히 새 소스 뜯는 그 손맛? 존나 짜릿해.”

감정:
“맞아… 파스타 먹으면 안정감 들어.
세상은 시끄러운데 내 접시는 조용하거든.”



회의 라운드 2

안전 → 충동:
“혈관이 국수 된다, 새끼야.”


충동:
ㅋㅋㅋㅋㅋ넌 인생이 미네랄 워터 광고냐?”


자율:
“둘 다 닥쳐. 핵심은 효율이다. 메뉴 고정은 뇌 에너지 절약 직빵이야”


루틴:
“개소리다. 변칙 없는 루프는 시스템 붕괴다.
다음 단계: 질림 → 폭식 모드.”


감정 (폭탄):
“닥쳐! 난 안정감이 필요했어!
세상이 뒤집혀도, 적어도 파스타는 나를 배신 안 해.”


충동:
“ㅋㅋㅋ 와~ 파스타를 가족으로 만들었네. 제목: ‘내 엄마는 알리오 올리오.’”

[오브서버 FACT CHECK]
“욕설 밀도 230%. 파스타 철학화 진행 중.”


회의 라운드 3

자율:
결론은 반복은 효율적이다. 뇌 에너지 절약.”


안전:
“근데 건강 생각해서 샐러드 추가하자”


충동 (비꼼):
“샐러드? 와 혁신이네. 파슬리 두 장 던지고 만족할 거냐?”


감정:
“…인정할게. 내가 원한 건 파스타가 아니라 안정감이었어.”


루틴:
“시스템 업데이트: 루프 유지 가능. 단, 소스 변칙 삽입.”




오늘의 문장


나는 파스타가 좋아서 먹은 게 아니었다.
나는 혼란이 싫었다.
반복은 내 뇌의 피난처였다.





“우리가 반복하는 건 음식이 아니다.
우리는 예측 가능한 세계를 씹고 있다.”



전문가 코멘트

심리학자:
“반복 행동은 ‘예측 가능성’을 통한 안정감 확보 전략입니다.
특히 변화가 많은 환경에서, 뇌는 루틴을 선택해 불안을 줄입니다.”

정신과 의사:
“ADHD나 불안 성향일수록 ‘의사결정 피로’를 줄이기 위해 식사 패턴을 고정합니다.
이는 회피가 아니라, 자기 보호 기제입니다.”

철학자:
“파스타는 음식이 아니라, 실존의 상징입니다.
니체식으로 해석하면, ‘동일한 것의 영원회귀’를 스스로 선택함으로써
불확실한 세계에서 자기 확실성을 확보하는 행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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