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포지엄 토론
프롤로그
오늘은 배가 고픈 것도 아닌데 피자가 나를 괴롭혔다.
엄마도 말했고, 동생도 말했고, 친구도 말했다.
피자가 집단주술처럼 입에서 맴도니, 내 뇌는 자동으로 굴복했다.
문제는 내가 먹고 싶어서가 아니라, 단어가 나를 먹어버린다는 거다.
라운드 1: 자아 선언
자율: “언어 자극은 인지 프라이밍을 유발한다. 반복된 단어는 무의식적 접근성을 높여 행동에 영향을 준다.”
안전: “너 지금 배부른데 먹으면 후회한다. 리스크는 체중, 위장 불편, 죄책감이다.”
루틴: “저녁 식사는 이미 완료. 시스템 로그에 따르면 ‘추가 섭취’는 불필요.”
충동: “하… 피자? 야 그건 인류 문명 최고 발명품이야. 기름+치즈=종교.
감정: “나는 단어 몇 개에 끌려다니는 게 너무 서럽다. 내가 왜 이렇게 허약하지.”
라운드 2: 난투전
충동: “야 솔직히 ‘피자’ 세 번만 말하면 이미 배민 열잖아. 주문마술이지.”
안전: “주문 버튼 누르면 후회 마술도 따라온다. 리스크 경고음 울린다.”
자율: “FACT: 단어 노출이 행동 선택 확률을 40% 증가시킨다는 연구가 있다.”
루틴: “경고. ‘식사 후 추가 섭취’ → 오류 코드 403: 불필요한 요청.”
감정: “근데 왜 나는 항상 이런 외부 자극에 휘둘려야 돼? 나 자신을 사랑한다면서도 왜 이렇게 취약해?”
충동: “헐, 또 눈물 나오는 척하지 마. 피자 앞에서 인간 존엄 따지냐.”
안전: “리스크 계산 완료: 포만감 과부하, 다음날 체중 증가.”
자율: “이건 욕망이라기보단 노출효과다. 진짜 니 욕구가 아냐.”
[오브서버 FACT CHECK]
피자 언급 빈도 ↑ = 배고픔과 무관하게 식욕 ↑ (실험 검증 완료).
충동: “결론: 단어 몇 개로도 인간은 로봇처럼 버튼 눌린다. 그게 또 웃기지 않냐.”
라운드 3: 결론을 향해
자율: “임시 결론: 피자 욕구는 환경 프라이밍이다. 진짜 나의 배고픔은 아니다.”
안전: “조건부 제안: 만약 먹는다면, 한 조각으로 제한.”
감정: “사실 난 피자가 싫은 게 아니라, 내가 흔들리는 게 싫었다.”
충동: “그래도 인정해, 피자 냄새 맡으면 바로 무너질 거잖아.”
루틴: “제안안: 욕구가 발생하면 ‘5분 대기 프로토콜’ 실행. 지속 시 소량 허용.”
마무리
나는 피자가 싫었던 게 아니었다.
나는 단어 하나에도 흔들리는 내 마음이 싫었다.
“욕망은 기름이 아니라, 단어로도 번진다.”
전문가 코멘트
심리학자: “이건 전형적인 프라이밍 효과다. 반복된 언어 자극이 인지 부하를 일으켜 실제 욕구와 혼동되며, 회피가 어려워진다.”
정신과 의사: “환경적 단어 폭격은 도파민 보상 회로를 활성화시켜 충동적 행동을 촉발한다. 배고픔과는 별개로 뇌는 ‘보상 예측 오류’를 경험한다.”
철학자: “피자에 흔들린 건 음식 문제가 아니라 자유 의지의 문제다. 언어가 욕망을 지배한다면, 우리는 어디까지 주체라 할 수 있는가.”
피자 안 먹는다 지금 저녁 8시니까 피자 안 먹을 것이다 !!!!!다짐 다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