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 뒤가 같은 사람

당신의 앞 뒤는 어떤가요?

by 글쓰는 아재
IMG-3583.jpg 오랫동안 술친구가 되어준 고마운 접시(?)




앞에서나 뒤에서나 일관되게 천박하고 못된 사람. 앞에서는 세상 점잖고 뒤에서는 음흉하고 천박한 앞뒤가 다른 사람. 밸런스 게임이다. 선택은?


가식이 사회생활을 잘하는 방법이라 믿었다. 예의 바른 척하고, 좋은 말만 하고, 밝은 척하고. 틀린 방법은 아니었다. 늘 밝은 광대를 싫어할 사람은 없으니까. 완벽한 방법은 아니었다. 광대로 성공하려면 앞에서나 뒤에서나 철저하게 광대여야 했다. 한 치의 빈틈도 보이지 말아야 했다. 언제나 철저하게 예의 바르고, 밝고, 착한 사람. 불가능한 일이었다.


사람들은 내가 백 번 잘한 것보다 한 번 못한 것을 더 잘 기억했다. 팽팽하게 당기고 있는 가식이 무너졌을 때 힘들게 쌓아온 이미지가 와르르 무너졌다. 젠틀맨이 가식 덩어리 인간이 되는 건 한 순간이었다.


사람들은 모두 춤추며 웃지만 나는 그런 웃음 싫어
술 마시며 사랑 찾는 시간 속에 우리는 진실을 잊고 살잖아
(이승호, 1990)


어쩌면 애써 지저분한 뒷모습을 보지 않으려 했는지 모른다. 타인에게 예쁘고 멋있는 모습으로 보여야 하니까. 약점을 들킬까, 단점이 드러날까 싶어 세운 가식의 벽 때문에 진실된 인간관계는 없었다.


‘진짜 중요한 건 앞모습과 뒷모습의 차이를 줄이는 거구나.’


끊임없이 자신을 돌아봐야 했다. 일단 뒷모습이 어떤지 알아야 하니까. 공부도 생각도 많이 해야 했다. 뒷모습을 스스로 비판할 수 있는 능력도 갖추어야 하니까. 험하고 고된 길이었다. 비판을 받아들이는 일이 쉬울 리 없었다.


완전한 사람은 없지만 완전해지려고 노력할 수는 있다. 그 노력을 비난할 사람은 없다. 피에로가 울고 있다고 돌을 던질 사람이 누가 있을까?


밸런스 게임에 대한 대답은 일관되게 못된 사람이다. 예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다. 앞뒤가 다른 사람에게서 오는 배신감은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크다. 간단한 이치인데, 왜 한 번도 뒤집어 생각해 보지 않았을까? 누군가도 내게 크나큰 배신감을 느꼈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이승호.(1990).삐에로는 우릴 보고 웃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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