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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고 싶었던 밤, 나를 살게 한 1통의 편지

숨쉬기조차 힘든 순간이 찾아온 당신께 드리는 1장의 편지

by 서른리셋

인생에는 어느 날 불쑥,

‘갑자기’라는 순간이 찾아옵니다.

예고 없이 길에서 우연히 반가운 친구와

마주치는 기쁨처럼

뜻밖의 즐거움이 찾아올 때도 있고

사랑하는 누군가를 떠나보내거나

전혀 예상하지 못한 아픔과 절망이

들이닥치기도 하죠.

살면서 누구나 한 번쯤은 그런 순간을 겪습니다.


저에게도 그랬습니다.
‘초기 유산’에 가까운 하혈 증세로 몸이 무너졌고,
33살, 누구보다 열심히 일해야 할 시기에
갑작스러운 이른 은퇴를 맞이했습니다.
아무런 준비도 없이,
그저 하루하루를 견디는 것조차 버거운 시간 속에서
간절히 바라던 건 단 하나,
내일이 제발 오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뿐이었습니다.


이 글은
그 절망의 끝자락에서 내가 받았던

1통의 편지를 나누기 위해 씁니다.
그 편지는
무너진 내 마음을 조용히 붙잡아주었고,
결국 나를 다시 일어서게 만들었습니다.


갑작스러운 인생의 폭풍 속에서 버티고 있는 당신에게,
이직 후 낯선 시작 앞에 불안한 당신에게,
예기치 못한 퇴직에 마음 둘 곳 없는 당신에게,
어두운 긴 터널을 지나고 있는
모든 이에게 반드시 터널의 끝이 있다고

알게 해 준 이 1통의 편지가

작은 숨이 되기를 바라며.

당신도 이 글을 통해 다시 일어서기를.


사랑하는 00에게

tempImagerYGths.heic 그는 매일 나에게 손편지를 남겼다.


그동안 고생 많았어, 사랑하는 00야.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직장 3곳,

그리고 퇴사한 너는

그저 하나의 학교를 졸업한 것뿐이야.
끝이 있기에 성장한 너로서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는 거야.
스스로 적당한 때 끝낼 수 있는 그릇인

너를 존경해, 진심으로.

많이 배우고 배울 것이 없는 그릇이 되어서,

그릇이 커져서 나오게 되었는데
더 큰 그릇으로 더 큰 곳에서

너를 다시 이끌 수 있는 기회가 왔어.

두려움이 너를 막겠지만,
중세 탐험가들이

‘이곳에 들어가면 괴물이 있음’이라는

두려움을 이기고

한 발, 두 발 들어가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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