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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트 비용 분담률과 감정 투자 편향의 함수 관계

4천 원짜리 커피와 72분의 무관심에 관한 물리학적 보고서

by 박참치

#T-R-Σ11019-G


데이트 비용 분담률과 감정 투자 편향의 함수 관계

—더치페이 이론의 붕괴 조건


“4천 원짜리 커피와 72분의 무관심에 관한 물리학적 보고서”


작성일: 20XX-10-19

저자: 박참치 (감정경제물리학 비공식 연구자)

적용 학제: 응용물리학 × 감정경제학 × 실용병렬사회심리학



I. 서론


21세기 연애 시장에서 ‘더치페이’는 성 평등의 상징이자, 관계 내 경제적 정의 구현의 핵심 원칙으로 간주되어 왔다. 그러나 본 논문은, 실제 데이트 현장에서 발생하는 비용 분담이 단순한 경제 행위가 아닌 ‘감정 투자’의 비대칭 신호로 작용함을 밝히고자 한다.


특히, 본 연구는 “오늘 내가 더 많이 냈다면, 상대도 그만큼 감정적으로 나를 더 좋아해 줘야 한다”는 직관적 착각이 실제 심리경제학적 구조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분석한다.



II. 사례: 박참치와 정아의 사례 분석


박참치는 심리학 원서 1권을 정독한 후, 학부 동기 정아에게 ‘모성애를 자극하는 상처 입은 눈빛’과 ‘거절 전 반박자 앞선 데이트 철회’ 전략을 4회 반복 적용한 끝에, 마침내 정아의 마지못한 데이트 승낙을 이끌어냈다. 그러나 데이트 당일, 정아가 지불한 비용은 단 4,000원(본인의 아메리카노 값), 반면 박참치는 총 16,000원(커피 및 디저트 비용)을 지출하였다. 더욱이 정아가 박참치에게 할애한 시간은 단 1시간 12분으로 측정되었다.



III. 심리경제학적 모델링


본 논문은 감정 투자량 E와 비용 분담률 C의 함수 관계를 아래와 같이 정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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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 감정 투자 기대량

C: 상대방의 비용 지출률 (자신의 총지출 / 전체 지출)

T: 만남 시간 (분 단위)

α, β: 개인 기대 민감도 계수 (성향에 따라 상이)

γ: 대화 중 침묵 시간 또는 핸드폰 확인 횟수에 따른 감정 감쇄 계수


→ 정아의 경우, α=2, β=1.5로 상정하고, 핸드폰 확인 1회당 감쇄량을 5로 설정했을 때, E는 49.6로 도출된다. (정아가 핸드폰을 10번만 더 봤다면, 나의 감정은 음의 영역에 진입했을 것이다. 다행히 12번에서 멈췄다. 그녀에게도 인간의 윤리적 마지노선은 남아 있었던 셈이다.)



IV. 더치페이 이론의 붕괴 조건


일반적으로 5:5의 분담이 성립하는 경우는 다음 두 가지로 나뉜다:

① 관계가 평등하고 상호 호감이 있는 경우 (이론적 이상 상태)

② 상대에 대한 관심도가 낮거나, 다시 보고 싶지 않은 경우


특히 21세기 이후 관찰된 특이 패턴은 다음과 같다.

상대가 전혀 마음에 들지 않을 경우, 오히려 전액을 본인이 부담하여 “빚 없음”을 명시하고 관계 종료 의사를 전달하는 전략이 등장하였다.

정반대로, '관계 유지의 여지를 남기기 위해 일부만 부담'하는 방식은 오히려 기대의 신호가 아닌, 책임 회피의 정서적 신호일 수 있다.



V. 결론


“데이트 비용이 많으면 감정도 커야 한다”는 기대는 인간 감정의 비선형성과 구조적 어긋남을 간과한 착각이다. 데이트란 단순한 금전 교환이 아닌, 시간·주의·감정·에너지의 비동기적 교환장이다.

박참치는 말한다:

“그날 정아가 쓴 건 4,000원이 아니라, 그녀의 무관심 72분이었다.”



후주


이 논문은 데이트 후 빈 지갑을 바라보며, “그래도 그 애는 커피는 샀잖아...”라고 혼잣말했던 모든 감정적 채무자들에게 바친다.



참고문헌


Goleman, D. (1995). Emotional Intelligence: Why It Can Matter More Than IQ. Bantam Books.

Kahneman, D. (2011). Thinking, Fast and Slow. Farrar, Straus and Giroux.

Ariely, D. (2008). Predictably Irrational: The Hidden Forces That Shape Our Decisions. HarperCollins.

Thaler, R. H., & Sunstein, C. R. (2009). Nudge: Improving Decisions About Health, Wealth, and Happiness. Penguin Books.

Kim, Fullrate. (20XX). 데이트경제학 입문: 내 통장과 네 미소 사이의 함수. 이중장부출판사.

Takashi, Norikawa. (20XX). 카페라떼와 심리적 채무의 상관관계. 감정회계연구단, 만성결핍출판사

박참치 (20XX). 감정경제물리학의 정석. 나락사이언스출판회.

Jeong, A. (20XX). 왜 나는 4천 원만 냈는가: 더치페이 심리의 미학. 펑크페이출판연구소.

프랑스자수 (20XX). 데이트는 재무제표다. 상호오해이론서적

실용심리연구회 (20XX). 연애와 비용의 사회학적 이중구조





박참치:

“정확하게 네 비용만을 분담한 너의 결정은,

우리 사이의 상호호감을 인증한 거니, 아니면 ‘관심 없음’의 경제적 신호니?”


정아:

“… 너랑 나는 친구니까, 그냥 더치페이한 거란 생각은 안 해봤어?”


박참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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