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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권력의 방향성 전복에 관한 탐구

성(性)은 방향이다 그러니 등부터 다시 시작하자

by 박참치

#T-R-Σ10703-X


성 권력의 방향성 전복에 관한 탐구

—여성 주도 삽입의 공간적 전환과 성권력 구조의 재편 가능성에 대하여


“성(性)은 방향이다, 그러니 등부터 다시 시작하자."


작성일: 20XX-07-03

저자: 박참치 (후방접근성 해방이론 연구소 소장)

적용 학제: 공간역학 × 후방접근심리학 × 젠더기술미학



초록(Abstract)


본 논문은 기존 성 체위의 공간구조가 남성 중심의 접근성을 전제로 설계되어 있다는 점을 문제 삼으며, 특히 ‘후방 삽입 체위’에서 여성은 결코 남성의 등짝 뒤에서 삽입하는 주체가 될 수 없다는 사실에 주목한다. 저자는 이를 후방성 권력의 독점 현상으로 해석하고, 궁극적으로 여성의 등짝 접근 삽입이 실현 가능해질 경우, 성 권력 구도가 물리적으로 재편될 수 있다는 가설을 제시한다.


※ 사족이지만 중요한 주해

본 논문에서 말하는 ‘여성이 남성 등 뒤 삽입’은 흔히 오해되는 ‘페깅(pegging)’이 아니다. 아무 도구도 등장하지 않는다. (이 문장에서 안심하신 분, 아마도 독자님이십니다.)

박참치가 상정하는 자세는 구조적으로는, 남성의 성기를 여성의 성기로, 뒤에서 아래로 끌어당겨 삽입하는 방식이다. 남성은 무릎꿇고 엎드린 자세를 취하고, 여성이 그 뒤에서... 음... 남성의 성기를 자신의 성기 쪽으로... 아... 조용히 전면 돌진형 구조 역전을 시도하는 셈이다.

간단히 말해:
• 도구 ✕
• 항문 ✕
• 성기 → 성기 ❍

해부학적 상상력이 필요한 지점, 인정한다. 그러나, 그게 바로 이 논문의 존재 이유이다.



1. 서론: 왜 등 뒤에서 삽입하는 주체는 늘 남성인가


현대 성행위의 체위 중 ‘후방 삽입’은 가장 원초적이고 동물적인 구조를 지닌다. 그러나 이 체위는 한 방향성을 전제로 한다:

남성 → 여성 (뒤에서, 위에서, 혹은 아래에서)


그 반대는 불가능하다. 여성이 남성의 등 뒤에서 삽입하는 체위는 존재하지 않는다. 이는 단순한 신체적 제한이 아니라, 성 권력의 공간적 독점으로 해석될 수 있다.



2. 카마수트라에도 없는 체위 – 왜 금기시되었나


고대 성경서 『카마수트라』를 포함한 대부분의 체위 사전은 여성의 후방 삽입 주체화를 배제한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해부학적 제약

2. 삽입 각도의 부적절함

3. 성별 역할에 대한 사회적 고정관념


그러나 박참치는 묻는다:

“왜 우리는 이 불가능을 기술적, 상상적 노력으로 극복하려 하지 않는가?”



3. 기술적 가능성 – 삽입 방향의 재설계


저자는 다음과 같은 조건 하에서 등짝 접근 체위 실현 가능성을 제안한다:

남성의 신체를 전방으로 굴곡시키는 장치 (예: 등받이 없이 무릎 꿇은 자세)

여성의 위치를 수직에서 사선으로 조정한 각도 삽입 기술

성기 구조의 유연한 재설계 (인공 삽입 보조기구 활용 포함)


이로써 여성 주도 후방 삽입이라는 기존 성체계의 금기가 실제 구현될 수 있다.


“구조의 불가능은, 상상력의 부족이다.”



4. 사회적 함의 – 성 권력의 역전 가능성


이 체위가 실현되었을 때 예상되는 사회 변화:

① 성 역할 주체-대상 구도의 전환

→ 시각적으로 등 뒤에서 ‘진입’하는 쪽의 권력감이 재조정됨

② 남성의 성적 피동성 가시화

→ 남성의 항문, 등, 허리 라인에 대한 감정적 집중 증가

③ 성애적 시선의 재배치

→ ‘후방’이라는 구도가 곧 ‘지배’라는 인식에서 벗어남

④ 체위 디자인 산업의 혁신

→ 침대, 쿠션, 성인 기구 시장의 신상품 개발 붐



5. 결론: ‘들어가는 방향’을 바꾸면, ‘서로를 보는 눈’도 바뀐다


“삽입은 행위가 아니라, 관점이다.”


박참치는 말한다. 우리는 지금껏 너무도 당연하게 ‘앞에서 뒤로’만을 상상해왔다. 그러나 만약 뒤에서 앞으로, 혹은 등을 넘어서 안으로를 상상할 수 있다면? 그 순간부터 성은 더 이상 기능이 아니라 재현이며, 서사이며, 권력의 연출이 된다. 후방 접근 체위의 전복이야말로, 21세기 성정치의 가장 유쾌한 반란이다.



참고문헌


Dworkin, A. (1987). Intercourse. Free Press.

Foucault, M. (1978). The history of sexuality: An introduction (Vol. 1). Pantheon Books.

Grosz, E. (1994). Volatile bodies: Toward a corporeal feminism. Indiana University Press.

Weeks, J. (2011). Sexuality (3rd ed.). Routledge.

박참치 (20XX). 후방삽입권력의 탄생: 성기 위치의 사회학적 재구성. 실험적 성정치 아카이브.

프랑스자수 (20XX). 근막 속의 떨림—해부학적 구조와 체위 감각의 상관관계에 관한 예비 보고서. S의과대학 임상신경과 실험노트 시리즈 제9호.



부록


《등짝 삽입형 체위 3D 모델링 개발 계획서》 (작성 중)





등이 방향이라면, 성은 궤도다.

삽입은 꿰뚫는 것이 아니라, 다시 배치하는 일이다.


— 박참치, 체위 시뮬레이션 도중, 옆으로 넘어지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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