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 셀 때나 하는 말이 아니야
누군가는 말한다.
포기는 배추 셀 때나 하는 말이라고.
하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어떤 일을 포기한다는 것은
더 큰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무엇인가 그만 둔다는 것은
내가 쏟았던 노력과 희망,
애정과 열정,
그리고 시간과 체력을
다시 거둔다는 것과 같다.
그렇다고 다시 주워 담을 수도 없는 노릇이다.
노력, 희망, 애정, 열정, 시간, 체력
모두 일방통행으로 사용되고 말았으니까.
그 나의 마음들을 모두 포기한다는 것엔
그만큼의 용기가 따라야 한다.
포기도 용기다.
대신 너는 다른 분야에
또 애정과 열정을 쏟아내고 있을 것이다.
나는 알고 있다.
여기에서의 나는 포기하지만
다른 분야의 나는 또 도전하고 있으리란 걸.
그렇게 포기는, 또 다른 밑거름이 된다.